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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의 시대, 무엇이 가난.. 노 본스 그 여자는 화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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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생각하는 가난은 무엇인가?"
풍요의 시대, 무엇이 가난인가
루스 리스터 지음, 장상미 옮김 / 갈라파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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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 거지, 카푸어, 상대적 빈곤... 가난을 표현하는 단어는 여럿이지만 사회적으로 합의된 빈곤의 정의는 의외로 빈칸으로 남아 있다. 세끼 밥을 먹을 수 없어야만 가난한 것일까. 식사는 해결할 수 있지만 코로나 시국 , 온라인 수업에 꼭 필요한 PC나 스마트폰이 없는 경우는 어떤가. 식사도 수업도 문제없지만 장애를 가진 채 일상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돌봄 비용, 보조 기구 비용이 부족한 경우도 가난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가난에 대한 합리적 정의는 국가, 지역, 시대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고, 해결에 대한 의지의 범위가 필연적으로 설정되기 때문에 결국 정치적이다.

이 책은 빈곤에 대한 면밀하고 적극적인 탐구의 결과물이다. 반빈곤 활동가이자 빈곤 연구자인 저자 루스 리스터는 빈곤에 대한 여러 논의를 통해 빈곤을 정의할 때 고려해야 할 지점들을 살피고, 합리적 정의에 따른 정교한 측정 방법들을 소개한다. 빈곤을 둘러싼 혐오적 담론들과 빈민 재현의 윤리 등을 다루며 책은 사회가 가난을 어떻게 다루고 해결할 것인지, 실질적 대안까지 제시한다. '거지', '가난' 같은 단어들을 쉽고도 얄팍하게 사용하는 사회가 간과하는 입체적 현실의 구석구석을 파보는 책이다. - 사회과학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빈곤이란, ‘누구나 갖는 꿈을 똑같이 갖고 있지만 실현할 방법이 전혀 없는 것.’ ‘아이들에게 허구한 날 안 된다고 말하는 것.’ ‘아이들의 실망한 눈빛 때문에 해마다 돌아오는 성탄절과 생일을 두려워하는 것.’ ‘남이 쓰던 침대에서 자고 헌 옷을 입으면서 고마워하라는 요구를 받는 것.’ ‘매일매일,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상태로 사는 것.’ ‘쓸모없는 존재, 그보다 더 못한 존재로 취급당하면서 그걸 받아들이는 것.’ ‘내면에 희망이라고는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상태.’ 들어가며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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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도 말하지 않을 것이다."
노 본스
애나 번스 지음, 홍한별 옮김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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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원의 성추문으로 노벨문학상 시상이 취소됐던 2018년. 애나 번스의 <밀크맨>이 "소문과 정치적 충성이 개인의 성폭력을 고발하는 운동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보여준다"는 심사평과 함께 부커상을 수상해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고, 한국에서도 김영란 전 대법관과 정세랑, 최은영 작가를 비롯한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번스의 빛나는 데뷔작 <노 본스>는 <밀크맨>과 같은 70년대 북아일랜드를 무대로 한 소녀와 이웃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북아일랜드 무장 독립 투쟁기'라 불리는 30년의 시간은 이들의 일상을 산산조각낸다. "모든 일이, 언제나 그렇듯, 그다음의, 새로운, 과격한 죽음에 묻혔다."는 소녀의 독백. 신념의 얼굴을 한 폭력은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을 서서히 파괴해 나갔고, 아이나 여성과 같은 사회적 약자들은 가장 잔혹한 혐오를 맞닥뜨려야 했다. 작가는 자전적 체험을 담아 전쟁에서 철저히 가려진 약한 존재들의 목소리를 기록한다. 그 모든 고통이 잊혀지고 없었던 것이 되어 반복되지 않도록. "살과 피와 뼈를 지닌 언어가 멱살을 잡고 흔든다."고 말하며 구병모 작가가 함께 읽고 추천했다.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트러블은 목요일에 시작됐다.

이 책의 한 문장
모든 일이, 언제나 그렇듯, 그다음의, 새로운, 과격한 죽음에 묻혔다.

추천의 글
내가 들여다보는 건 분명 글자인데 행간에는 십자포화가 쏟아진다. 충격과 비극의 여진을 수습할 틈 없이, 살과 피와 뼈를 지닌 언어가 멱살을 잡고 흔든다. 내 말을 믿기 어렵다면, 부디 이 책을 집어들고 중간 아무 챕터든 펼쳐보기 바란다. 페이지마다 쌀알만 한 평화도 찾아볼 수 없는 세계에서, 읽는 동안 머리가 울리고 영혼은 옥수수처럼 털릴 테니까.
- 구병모 (소설가)

『밀크맨』으로 부커상을 수상하기 전까지 애나 번스가 무명에 가까운 작가였다고? 나는 그 말을 믿을 수 없다. 번스의 첫번째 장편소설 『노 본스』를 읽어버렸기 때문에. 그때 그는 이미 송곳이었다. (...) 놀랍도록 우습고, 혼란스럽고, 슬프고, 두렵고, 절망적이고, 종내 아름답다.
- 금정연 (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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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순 추천, 마땅한 분노가 마침내 도착했다"
그 여자는 화가 난다
마야 리 랑그바드 지음, 손화수 옮김 /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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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 리 랑그바드는 덴마크 국적을 지닌, 레즈비언인 한국계 시인이다. 1980년 한국에서 태어나 덴마크로 입양되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는 서울에 거주하며 친가족을 만나고 입양인 집단에서 활동했다. '시장에서 야채를 파는 게 부끄러워'(63쪽) 자신들의 일터를 보이지 않는 친부모. 형부에게 여자의 존재를 알리지 않는 여자의 언니들. (94쪽) "친모는 언니가 네 명이나 되기 때문에 언니들보다 여자 한 명이 희생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83쪽) 자신이 수입품이었기에, 수출품이었기에 여자는 화가 난다. (18쪽)

그리핀시문학상을 수상한 김혜순의 <죽음의 자서전>을 번역해 소개하기도 한 시인에게 김혜순은 '그 여자는 화가 난다'라는 한국어 제목을 권했다. (원제는 그녀는 화난다 정도로 번역된다고 한다.) 짙은 붉은색 박으로 새겨진 덴마크어 VRED(영어로는 angry라고 한다.)를 검색해 발음을 들어보았다. '브르드'에 가까울 낯선 발음이 흘러간다. 이 낯선 발음을 먼 땅에서 반복했을 한 여성의 삶에 대해 생각해본다. 그녀는 한 권의 책에서 1554번이나 화가 난다는 문장을 사용한다. 한번 입양을 결정한 어머니에게는 입양철회권이 없다는 사실, 해외입양을 취소하려면 2백만 원을 지불해야 (79쪽) 한다는 사실에 그녀는 화가 난다. 그는 이렇게 아이를 수출하고 돈을 버는, 산업으로서의 국가 간 입양에 대해 고발한다.

한 인간은 무수한 것의 총체. 레즈비언인 그녀는 '입양권을 달라고 정부에 호소하는 동성애자 연합에 화가 난다. (25쪽) 한편 그녀는 자신의 연인 아스트리가 그린란드에서 아이를 입양하기를 원한다는 사실에, 이는 미국 원주민 문화 말살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에 화가 난다. (92쪽) 피해와 가해가 교차하는 세계의 구조를, 다시 말해 자기 자신을 낱낱이 까발리는 문장들이 이어진다. 가부장제와 젠더와 국가의 구조를 교차하며 이어지는 분노, 재가 남은 이 자리에서 '바로 지금'(322쪽)이 시작된다. - 시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여자는 자신이 화가 난다는 것을 알기에 화가 난다. 여자는 자신이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것은 누가 굳이 말해주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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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망에 관한 세 가지 기묘한 이야기"
어떤 은수를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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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170만 부를 넘긴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히로시마 레이코의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이번 소설집은 어린이 판타지 문학에서 나아가 청소년, 성인 독자까지 아우르는 세계관을 만들어 냈다. 여러 시리즈를 동시에 작업하고 있어 한 시리즈를 다 읽을 때쯤 새로운 작품으로 우리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히로시마 레이코. 이번 소설집은 인간의 욕망을 주제로 세 가지 이야기를 선보인다.

세 가지 이야기 중 하나인 '어떤 은수를'을 표제작으로 삼았다. 막대한 재산을 모은 세이잔은 어느 날 다섯 명의 남녀 후유쓰구, 후미코, 데루히사, 지아키, 데루코를 자신의 저택으로 불러들인다. '은빛 짐승'이라는 뜻을 지닌 은수, 돌의 알에서 태어나 '돌의 정령'이라고도 불리는 은수를 가장 잘 키운 사람에게 전 재산을 주겠다고 선언한다. 선택받은 다섯 명은 한 번씩은 은수를 손에 넣지만, 이들의 욕망과 탐욕으로 인해 우스꽝스러운 결말을 맞이한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두 가지 이야기 '히나와 히나', '마녀의 딸들' 역시 작가 특유의 기이하고 치밀한 설정을 통해 욕망을 따라 움직이는 인물들의 모습을 흡입력 있게 그려 낸다. 위즈덤하우스 청소년 문학 '텍스트 T'의 세 번째 책! - 청소년 MD 김진해
책 속에서
은수는 인간의 속마음을 드러내게 하지. 은수와 만난 자는 모두 미쳤을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