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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범이 말했다 유리탑의 살인 알 수 없는 채로,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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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죽음을 성찰한 인간 이어령의 마지막 말"
눈물 한 방울
이어령 지음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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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26일 영면에 든 이어령 선생이 2019년 10월부터 2022년 1월까지 남긴 마지막 육필 원고를 모은 책이다. 삶과 죽음 사이를 줄타기 하며 그가 남긴 기록은 끝까지 정갈하다.

평생 동안 창조적 지식인으로 살아온 그가 이 책에서 마지막으로 던진 화두는 '눈물 한 방울'. 타인을 위해 흘리는 관용의 눈물이야말로 우리가 인간이라는 유일한 증명이라고 말한다. 혐오와 대립, 분열의 시대를 뚫고 나갈 희망을 타인을 위한 눈물 한 방울로부터 찾는 그의 따뜻한 통찰에 마음이 먹먹해진다. - 인문 MD 김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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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이 세상에 자기 자리가 있다."
표범이 말했다
제레미 모로 지음, 이나무 옮김 / 웅진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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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인 사유와 환상적인 그림으로 가득 찬 6개의 이야기는 상관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전부 연결되어 있다. 섬을 구할 임무를 수행하는 물소, 타인에 말에 휘둘려 숨기만 했던 타조,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찌르레기, 세상의 역사를 알고 싶은 아기 코끼리, 알맞은 집을 찾길 포기한 소라게, 엄마의 죽음을 지켜봐야 했던 원숭이까지. 위대한 숲의 현자로 칭송받는 검은 표범 소피아는 "세상에서 가장 인내심 많고 가장 현명한 존재"로 "자기가 하려는 말에 대한 확신이 서기 전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런 그가 물소의 무덤을 둘러싼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연설을 시작한다. "친애하는 산 자들이여."

'인생은 어떠어떠하다.'라는 자기만의 정의를 찾기까지 인간은 꽤 오랜 시간을 방황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많은 사고와 실수, 슬픔과 무모함을 마주한다. 질타와 비방, 평가 절하는 물론이고 꽤 빈번하게 타인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일들이 생길 것이다. 그렇다고 하던 일을 멈출 텐가? "세상은 이토록 아름답고 이토록 온화하고 이토록 관대하"다. 어떤 일이든 이 큰 세상에서 자기의 자리를 지키는 것은 "순수한 사건"이다. 그들을 위한 찬가는 늘 새로이 만들어지고 있다. 2021년 볼로냐 라가치상 코믹스 영어덜트 부문 대상 수상작.
- 어린이 MD 임이지
책 속에서
저는 우리 운명이 비극이라고 늘 생각해 왔어요. 우리는 집 없이 알몸으로 태어나죠. 단지 수염과 다리와 껍질만 갖고서…. 신이 우리를 창조할 때 일을 다 끝내지 못한 것처럼 말이에요. (...) 하지만 바로 그래서 아름다운 거죠. 누구나 자기 자리가 있는 것 같은 이 세상에 우리는 그 틈새에서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말하자면 우리는 밀입국자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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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일본 추리소설계를 뒤흔든 본격 미스터리!"
유리탑의 살인
치넨 미키토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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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치는 설원을 반사하며 찬란히 빛나는 유리탑. 저명한 의학자이자 대부호인 코즈시마 타로가 지은 대저택이다. 유명 미스터리 애호가이기도 한 그가 깜짝 소식을 공표하겠다며 연회를 열었다. 탐정, 형사, 미스터리 작가와 잡지 편집자, 영능력자를 비롯한 추리소설계 유명 인사들로 북적이는 자리. 좋아하는 미스터리 작가와 작품에 대한 환담으로 만찬이 열기를 더해가는 가운데, 깜짝 소식을 알리는 식순을 앞두고 주최자가 주검으로 발견된다.

폭설로 산속에 고립된 저택, 비밀투성이 저택 주인, 내로라하는 추리 전문가 손님들과 계속되는 살인. 고전 명작 미스터리에 대한 애정과 추억이 담뿍 느껴지면서도 클리셰를 비트는 독창적인 전개가 돋보이는 <유리탑의 살인>은 현직 의사이자 추리 작가인 치넨 미키토가 집필에 10년이 걸려 도전한 정통 본격 미스터리다. 시마다 소지의 "앞으로 미스터리계에서 이 작품을 뛰어넘는 작품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라는 찬사를 비롯해, '관 시리즈'의 아야츠지 유키토, 아리스가와 아리스, 노리즈키 린타로, 아비코 다케마루 등의 일본 미스터리 거장들이 일제히 추천하며 함께 읽은 소설. - 소설 MD 권벼리
추천의 글
“유쾌, 통쾌. 수많은 매력적인 미스터리를 품고서 우뚝 선 유리탑은 마치 본격 미스터리의 테마파크 같다.”
- 아리스가와 아리스

“본격 미스터리에 대한 순수한 사랑을 말하는 작자의 풋풋함에 시선을 빼앗겼지만, 해결편에서는 줄타기하듯 아슬아슬한 반전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력한 이야기 근육(story muscle)에 압도당했다.”
- 노리즈키 린타로

“신본격의 시대 삼십몇 년, 아니, 〈환영성〉 이후의 사십몇 년을 관통하는 100퍼센트 농축 환원 본격 미스터리.”
- 아비코 다케마루

“처음부터 끝까지 본격 미스터리에 대한 사랑이 가득! 이 도전장은 받아들여야겠죠! (졌습니다!)”
- 아시자와 요

“기묘한 저택, 클로즈드 서클, 연쇄 밀실 살인, 명탐정, 독자에게 보내는 도전장. 하지만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치밀한 플롯과 예상치 못한 진상, 여기저기 흩뿌려진 복선과 장난기. 반드시 두 번 읽어야 할 걸작입니다.”
- 오야마 세이이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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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레나의 첫 책, 나를 일으킨 작지만 분명한 호의들"
알 수 없는 채로, 여기까지
레나 지음 / 낮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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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나이에 사진 공부를 시작해 지금은 '아시안 여성'이라는 정체성과 소수자에 대한 시선을 테마로 다양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사진작가 레나. 이 책은 그의 첫 책으로, 뉴욕, 런던, 파리, 루앙, 부탄, 비에이 그리고 서울의 이야기가 차분한 어조로 담겨 있다.

2013년 한여름 뉴욕 서부의 작은 레스토랑 테라스에서의 일화로 시작되는 이 책을 처음에는 한 사진작가의 여행 에세이로 여길 수도 있겠다. 조금만 더 읽어내려가면 여행기가 아닌, 여러 길에서 우연히 만난 이들에 관한 이야기이자, 지금, 여기에 서게 되기까지 알게 모르게 영향을 끼친 그들과의 소중한 시간이 기록되어 있음을 분명히 알게 된다.

세 살 이후로 외할머니 집, 외삼촌 집, 이모 집으로 계속 떠도는 생활을 했고, 가족이라는 이름 하에 빚을 떠안으며 이른 나이에 경제적 책임을 혹독히 져야 했던 과거와, 여러 타국에서 아시안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당했던 모욕의 시간과, 불안, 우울, 좌절감으로 점철되었던 날과, 여전히 우왕좌왕하고 실패하는 현재... 그렇게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닌 인생을 살아오면서 무릎이 꺾이고, 마음이 깎이는 경험을 수없이 반복했다. 그 과정에서 다시 일어서는 힘을 내고, 세상을 배울 수 있었던 건 우연히 만난 사람들이 베풀어준 호의 덕분이었다. 사람 때문에 마음과 몸이 망가지기도 하지만, 사람으로 구원받기도 한다. 이 책은 후자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다른 누군가의 마음까지도 일으켜주는 힘을 품고 있다. - 에세이 MD 송진경
이 책의 한 문장
아마도 나는 계속해서 '매끈하고 정갈한 것'을 동경할 것이다. 그런 동경과, 어딘가 엉성하고 군데군데 올이 빠진 듯한 내 삶을 같이 가져가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 조금 거칠어도, 깨끗하지 않아도 괜찮다.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길이 몇 갈래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결국 나는 하나의 길만을 선택할 수밖에 없고, 내가 선택하지 않은 길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는 영원히 알 수 없다. 내가 선택한 길이 옳다고 믿어야만 길 앞에 놓인 돌부리에 채여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