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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세트] 한국 시집 초간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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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타비아 버틀러, 기후 변화로 폐허가 된 미래"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
옥타비아 버틀러 지음, 장성주 옮김 / 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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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기후 변화와 경제 위기로 황폐해진 근미래의 미국. 이방인의 이주를 막기 위해 높은 장벽으로 둘러싸인 도시에선 차별과 혐오가 들끓고 있다. 장벽 안의 사람들은 그저 모든 것에 안주한 채 각자의 생존을 위해 분투할 뿐이다. 그러나 타인의 고통을 자신도 똑같이 느끼는 ‘초공감증후군’을 앓고 있는 열다섯 살 소녀, 로런은 생각을 멈출 수 없다. 이 세상은 크게 병들어 있다. 로런은 조금이라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장벽 밖으로 나가겠다고 결심한다.

충격적인 점은 이 소설이 1993년에 발표되었고, 소설의 시점이 2024년이라는 것이다. 30년 전에 상상된 디스토피아가 현실의 얼굴을 하고 있다. 이 책이 속한 ‘우화’ 시리즈의 두번째 책 <은총받은 사람의 우화>에는 극우주의 성향의 대통령이 등장하며 소수자 탄압이 더욱 심해진 2030년대의 모습을 그린다. 소설 속 '근미래'의 모습이 지금 우리에게 전혀 낯설지 않다는 점이 절망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고통의 시대를 감지했던 작가는 로런이 앓고 있는 초공감증후군을 해답으로 건네는 걸까. 함께 아파할 수 있는 감각, '공감'으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하는 이야기가 깊은 울림을 준다. "하지만 세상은 이미 꽤 많이 변했고 앞으로 더 변할 거야. 세상은 늘 변하고 있어. 지금은 조금씩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쉬운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크게 성큼 뛰어넘는 방식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뿐이야.(99쪽)”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어젯밤에도 같은 꿈을 꿨다. 그럴 줄 알았어야 했는데.

추천의 글
《1984》 《시녀 이야기》와 나란히 놓이는 뛰어난 소설.
- 존 그린 (소설가)

엄혹한 미래를 그린 디스토피아 소설보다 무서운 현재가 보이는 과거의 디스토피아 소설. 1993년에 쓰인 이 소설이 지금 더 특별한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 글로리아 스타이넘 (미국 저널리스트이자 사회운동가)

지금 여기, 현실의 여성을 작품에 담아낸다. 버틀러의 여성 인물이 SF 역사를 통틀어 가장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 빌리지 보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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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만남이라는 모험
샤를 페팽 지음, 한수민 옮김 / 타인의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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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단절을 겪는 2년 동안 우리 속은 얼마나 탁해졌을까. 나는 올해 들어 일로 만난 사람과 꽤 긴 대화를 할 기회가 있었다. 한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피곤하다기보단 이상하리만치 개운해서 이유를 생각해 보다가, 이 만남이 2020년 코로나 창궐 이후로 처음 가진 낯선 타인과의 대화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새로운 만남 없이 반복되는 일상을 지내다 보면 생각은 같은 곳을 맴돌다 오염되기 마련이다. 이 책은 내가 나인 채로 고여서 상하지 않게 하는, 타인과의 만남이라는 마법에 대해 말한다. 사랑이든 우정이든, 진정한 만남이 이루어졌을 때 우리 삶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살핀다. 그리고 여러 예술가의 작품들이 어떤 만남을 통해 탄생한 것인지 그 흥미진진한 관계의 이야기까지 들려준다.

저자가 이러한 진정한 만남을 보는 관점엔 일종의 신성함까지 배어있다. 타인에 대한 시니컬한 무관심이 익숙해져가는 시대에 저자의 진지한 태도는 잊고 살던 관계에 대한 호기심을 일깨우기에 적절하다. 마침 날 좋은 봄날, 방문을 열고 뛰쳐나가 미지의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책이다. - 인문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우리가 누군가를 발견하게 됨으로써 다시 출발하고 다시 살아간다는 느낌을 받을 때마다, 우리는 현실의 한가운데에서 단 하나의 삶 그 자체이자 힘차게 박동하고 있는 어떤 위력의 존재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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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추리소설 팬들을 위한 오마주"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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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의 추리소설 전문 서점에 FBI 요원이 들이닥친다. 당황한 서점 주인 맬컴 커쇼에게 요원은 질문을 던진다. "몇 년 전 당신이 이 서점 블로그에 썼던 리스트, 기억하세요?" 그 포스팅에서 커쇼는 지금까지 출간된 추리·스릴러 소설 중에서 가장 독창적이면서 실패할 확률이 없는 "완벽한 살인"이 나오는 여덟 편의 소설을 소개했다. 서점의 전문성을 홍보하기 위해 유명한 고전과 잘 알려지지 않은 소설을 골고루 안배하느라 꽤나 신경썼던 글이다. 그런데 누군가가 이 리스트 속 작품들을 모방해 실제로 살인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 8편의 소설은 다음과 같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ABC 살인사건>,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열차 안의 낯선 자들>, 아이라 레빈의 <죽음의 덫>, 도나 타트의 <비밀의 계절>, A.A. 밀른의 <붉은 저택의 비밀>, 앤서니 버클리 콕스의 <살의>, 제임스 M. 케인의 <이중 배상>, 존 D. 맥도널드의 <익사자>. 소설을 지능적으로 응용하는 범인의 마수는 서점 단골 손님 뿐 아니라 커쇼의 주변인에게까지 뻗치고 있다. 누가 왜 이런 짓을 감행하는 것일까. 커쇼는 살인자의 행동을 예측하기 위해 전설적인 작품들을 다시 펼쳐놓고 생사를 건 추리를 시작한다. <죽여 마땅한 사람들>로 악의 본질을 날카롭게 파헤친 작가, 피터 스완슨이 보내는 고전 추리소설 팬들을 위한 오마주.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한 문장
책은 시간 여행을 가능하게 한다. 진정한 독자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책은 그 책을 쓴 시절로 우리를 데려갈 뿐 아니라 그 책을 읽던 내게로 데려간다.

추천의 글
스완슨은 독자들을 끝까지 추적하게 만든다. 고전 스릴러 소설 팬들이라면 천국을 맛보게 될 것이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미국)

매력적이면서 독창적이다. 이중성, 배신, 복수로 가득 찬 다층적인 미스터리. 스완슨은 결코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 USA 투데이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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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100년을 기대하며 읽다"
[세트] 한국 시집 초간본 100주년 기념판 하늘 + 바람 세트 - 전2권
김억 외 지음, 이남호 엮음 /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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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창작시집 <해파리의 노래>가 2023년 출간 100년을 맞이한다. 한국시사 100년의 성취를 기념하고, 다가올 100년을 기대하며 한국시집 초간본 100주년 기념판이 출간되었다. 파랗고 푸르른 색상이 책등을 장식한 '하늘' 세트에는 김소월, 백석, 한용운 시집 등이 실려 함께 실린 시의 푸름을 짐작케하고, 노랗고 붉은 색상이 책등을 장식한 '바람' 세트에는 윤동주, 이육사, 임화 등의 시가 묶여 이 시들의 뜨거움을 짐작케 한다. 10권의 시집이 실린 각 세트가 38,000원, 권당 3,8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한국시의 정경을 만날 수 있다는 점 역시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시는 감각으로 다가온다. 백석의 시 <여우난골족>을 읽으며 '장지문 틈으로 무이징게국을 끓이는 맛있는 내음새'를 맡으며 조는 평화로운 밤을, 임화의 <옛 책>을 읽으며 '패퇴의 매운 바람결이 내 마음의 엷은 피부를 찢'는 날카로움을 느낀다. 날로 푸르러지는 계절에 맞게 청록집을 손에 쥐고 '구름에 달 가듯이' 시와 함께 한 계절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 '언제고 이 책들을 펼치면 시심(詩心)의 거울이 되어 줄 것이라 믿는다'는 말로 시인 오은이 추천했다. - 시 MD 김효선
디자이너의 말
한국시의 지난 100년과 앞으로의 100년이 만나는 교차점에 놓인 이 특별한 세트의 표지는 한국시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서정성과 격동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하늘과 바람, 매일 만나지만 손에 닿지 않는 이 두 소재를 각각 푸른색과 붉은색으로 형상화했다. 아주 작은 픽셀 수백, 수천 개가 모여 우리가 익히 아는 풀밭과 산맥 그리고 물결을 이루는데, 여기에 더해진 몽롱한 색의 부딪힘으로 마치 언젠가 꿈속에서 만난 풍경인 듯 눈과 마음에 어른거린다.

열린책들 디자인 팀장 함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