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읽기 파이어 FIRE 역사를 만든 음악가들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도래할 세계, 초월의 시작"
초월하는 세계의 사랑
우다영 외 지음 / 허블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우다영, 조예은, 문보영, 심너울, 박서련이 초월을 시도한다. 김초엽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천선란의 <천 개의 파랑> 등의 작품을 펴내며 한국의 젊은 세대가 사랑하는 이야기의 경계를 넓혀온 허블의 '초월'에 '젊은' 소설가가 합류했다. 김수영문학상, 한겨레문학상,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그간 장르문학을 자주 발표하진 않았던 작가부터 디스토피아 좀비물로 큰 사랑을 받은 작가까지, 참여 작가 목록부터 '초월'적이다. 도래할 장편 소설의 프리퀄을 통해 기대감을 높이는 기획이 재미있다. '미래에만 존재했어야 할 세계가 시공을 초월에 현재에 도달한 것'(287쪽)이라는 편집자의 설명처럼, 시리즈의 시작부터 어쩐지 SF적이다.

우다영의 소설 속 예지자는 '볼볼볼'게임을 반복하며 종말을 막으려 한다. 심너울의 소설 속 변이체는 "괴물들을 미워하고 혐오"(200쪽)하는 정상인들의 시선에 대항한다. 박서련의 소설 속 직장인 엄예란은 전우주투어 업무를 통해 만나게 된 외계인, 메란드가인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낀다. 4월에도 30도를 육박하는 날씨, 계절을 잘못 감지한 꽃이 한번에 피어나고 꿀벌이 사라지는 2022년의 우리에겐 낯설 수가 없는 이야기들이다. 공감하고 전율하며 젊은 상상들로 채운 전채요리를 맛본다. 김희선, 전하영, 강화길, 천선란 등의 작가도 '초월'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만월이 될 이야기의 만개를 기대해본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이 책에서는 '초월'의 뜻이 하나 더 추가되는데, 바로 "시공간 초월"이다. 시리즈의 출발점이자 다섯 작가가 창조한 SF 세계의 출발점이기도 한 이번 중,단편 SF들은 아직 존재하지 않은 장편 SF에 대한 속편이다. 즉, 미래에만 존재했어야 할 세계가 시공을 초월해 현재에 도달한 것이다!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아마도 세계를 구할 읽기"
읽기
가야트리 차크라보르티 스피박 지음, 안준범 옮김 / 리시올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오늘날의 '읽기'는 사회적 성공으로 향하는 자기계발의 도구로 인식되지만(그마저도 큰 쓸모로 치부되진 않지만) 본격적 읽기는 사실상 지배층의 관점에서 불온한 일이 맞을 것이다. 스피박은 문학 읽기를 "정신의 습속을 바꾸"는 시도를 통해 사회 정의를 향한 의지를 키우는 과정이라고 말하며 비장한 태도를 숨기지 않는다. 그가 보는 읽기의 쓸모는 사회 정의의 세부에 대한 상상력을 끊임없이 훈련하는 과정이다. 그런 준비 없이 지속되고 확산되는 정의는 없다고 단언한다.

그러므로 그가 이 책에서 <검은 피부, 하얀 가면>, <서머타임> 등을 읽는 방식은 문학 텍스트 내를 산책하는 쪽보다는 눈을 가늘게 뜬 채 들여다보고 집어내어 살펴보고 씹어보는 쪽에 가깝다. 스피박은 텍스트의 내밀한 지점까지 걸어 들어가 작품이 질문하고 욕망하는 것을 따라가길 권한다. 그리고 가장 적절한 자리를 찾았을 때 그는 우리가 "텍스트에 담긴 최상의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가 하면 그 자신의 저작인 <세 여성의 텍스트와 제국주의 비판> 과 <잘못을 바로잡기> 의 한계와 오해된 부분을 밝히며 다시, 정확히 읽히기를 요청한다.

이 책은 스피박이 진행한 강연을 갈무리한 것이다. 다루는 텍스트, 스피박의 개념 등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는 부분이 있어 이 책 또한 수월하게 읽히진 않지만 난해하기로 악명 높은 그의 관점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는 확실히 도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읽기와 교육에 대한 그의 분명한 태도는 무저갱으로 향하는 현 세계의 정치 앞에서 굳이 곱씹어 봐야 할 가치다. - 인문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거듭 말하거니와 어떤 갈등에서든 폭력으로 이기는 대신 평화적인 사회 정의를 향한 의지를 갖곧록 상상력을 훈련하는 것은 꾸준히 세부에 주목하고, 자신을 다른 사람 또는 다른 사람들의 이해 관계 쪽으로 유예하기를 꾸준히 훈련함으로써만 비로소 실현될 수 있을 겁니다.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할 수 있다! 조기 은퇴"
파이어 FIRE
강환국 지음 / 페이지2(page2)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이제는 '파이어'라는 신조어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만큼 경제적 자유를 달성한 뒤 당당히 조기 은퇴를 선언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모두가 재테크에 열심인 요즘은 경제적 자유를 달성해야 한다는 것이 시대적 사명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꼭 그렇게 거창한 뜻이 아니더라도 어차피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은퇴 이후의 삶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것이 늘 막연하다는 것이 문제인데, 이렇게 조기 은퇴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은 그 자체로 신선한 자극이 되기도 한다. 도대체 그들은 어떤 특별함이 있었기에 이른 나이에 경제적 자유를 달성할 수 있었을까?

결론은 그들 역시 평범한 직장인이었다는 것이다. 개천에서 용이 나는 시대가 아니라며 비관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는 것. 퀀트 투자 전도사로서 KOTRA를 그만두고 파이어족이 된 저자 강환국을 포함한 스무 명의 이야기는 아직 한국에 자수성가 부자가 많으며, 그들은 덜 쓰고, 더 벌고, 남는 돈을 잘 투자하여 경제적 자유를 달성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아주 분명하게 보여준다. 파이어족이 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거나 엄청난 부자가 될 필요는 없다. 이 책을 보면서 '이 정도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이미 절반은 성공한 것이다.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어릴 때부터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경제적 자유' 였다. 정확히 말하면 '돈으로부터의 해방'과 '노동으로부터의 해방'이었다.

이 책의 한 문장
이번 책을 위해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놀랐던 점은 인터뷰이 모두 수억, 수십억 또는 수백억 원 규모의 부자인데도 불구하고 파이어하기 전은 물론이고 현재도 월 지출액이 200만 원 이하인 경우가 절반 이상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3인, 4인 가족 단위로 월 200만 원 이하로 지출하는 파이어 부자들도 여러 명 있었다. (...) 그들이 허리띠를 졸라맸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 앞서 단계별 파이어 전략을 분석할 때 0원에서 1억 원으로 가는 길에서는 지출 통제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했다. 대부분 파이어 부자들이 밟은 길은 이와 같았고, 그들은 지출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을 많이 공유했다.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연주는 이미 항거의 시작이었다"
역사를 만든 음악가들
로르 도트리슈 지음, 이세진 옮김 / 프란츠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유대인 피아니스트인 기데온 클레인은 열아홉 살이던 1941년 12월 테레진 게토에 수용되었다. 아우슈비츠로 향하기 직전, 비교적 양호한 수용소를 연출하기 위해 '선전 진열장' 역할을 한 그곳에서 클레인은 고물 피아노 한 대를 수리해 연주를 했다. 관객의 일부가 아우슈비츠로 실려가고나면, 청중의 얼굴은 매주 바뀌었다. "정신적 양식을 취하는 그 두어 시간 동안, 수용자들은 굶주림과 비참을 잊을 수 있었다. 클레인에게 연주는 이미 체제에 대한 항거의 시작이었다."(234쪽) "파괴에 온통 둘러싸인 와중에도 인간으로 남을 방법은 그것밖에 없어"(237쪽) 그는 작곡을 했다. 클레인은 아우슈비츠에서 사망했지만 그의 작품은 살아남아 연주된다. "언젠가는 역사가 작품을 통해 자신을 기억하리라는 것을 그는 아마 알았으리라."(243쪽)라는 문장으로 저자 로르 도트리슈는 기데온 클레인을 기억한다.

특색있는 출판사 프란츠에서 역사와 분리되지 않는 삶을 산 음악가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베토벤에게 헌정한 악보를 찢어버린 베토벤. 프리메이슨의 광휘를 묘사하기 위해 마술피리를 작곡한 모차르트의 이야기부터 언제든 스탈린에게 체포될 수 있기에 옷을 차려 입고 잠드는 버릇이 생긴 쇼스타코비치와 9.11 테러의 공포를 추모하기 위한 곡에 뉴욕의 평온한 날의 소음을 삽입한 존 애덤스의 이야기까지. 짧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각 꼭지를 읽고 나면 듣는 귀가 깊어진다. <그리스인 조르바>를 작곡한 미키스 테오도라키스의 이야기를 읽은 후 조수미가 우리말로 부른 '기차는 8시에 떠나네'를 ( https://www.youtube.com/watch?v=vQ3-tb7z0jw ) 들었다. 낙관이 필요한 시대, 음악이 존재하는 것에 감사하면서. - 예술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그들은 격동하는 역사의 한복판에 있었다.

이 책의 한 문장
그들의 음악은 역사의 흐름을 바꾸지 못했지만 주목받지 못한 채 사라지지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