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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 소마 김대리의 쉽게 뜨는 요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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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쓰자 끝." 시인 최승자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
최승자 지음 /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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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희망보다는 언제나 확실한 절망을 택한 시인, 잡균 섞인 절망보다 언제나 순도 높은 희망을 산 시인, 삶을 수시로 떠났다가 수시로 되돌아온 시인, 최승자. 32년 만에 다시 돌아보게 된 자신의 글을 두고 "지나간 시간을 생각하자니 웃음이 쿡 난다. 웃을 일인가." 자문하는 시인은 이내 "그만 쓰자 끝"이라고 말하며 마침표를 찍는다. 시인의 말을 더하고 고이 매만져 사유의 궤적을 고스란히 담은 대표 산문집을 다시 내놓는다.

시인은 '불안'과 '고독', 특히, '죽음'을 자주 언급한다. 죽음의 관념을 산산이 깨뜨려준 어머니의 죽음, 슬픔 가운데서도 작은 위안이 되었던 외할머니의 죽음, 하숙집 주인아저씨의 거짓말 같은 죽음, 외할머니댁의 머슴 일중이 아저씨의 죽음. 죽음의 경험을 통해 죽음으로부터 달아나는 것이 아니라, 두 발로 딛고 서서 삶을 똑바로 직시한다.

떠남과 되돌아옴, 삶과 죽음, 절망과 희망, 현실과 신비의 세계. 최승자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그의 삶과 그를 둘러싼 세계에 관한 단단한 기록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펄떡펄떡 뛰는 강한 생명력을 발하며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 에세이 MD 송진경
이 책의 한 문장
인간은 강하되, 그러나 그 삶을 아주 떠나지는 못하고, 아주 떠나지는 못한 채, 그러나 수시로 떠나 수시로 되돌아오는 것일진대, 그 삶을 위해 우리가 무슨 노력을 하였는가 한 번 물으면 어느새 비가 내리고, 그 삶을 위해 우리가 무슨 노력을 하였는가 두 번 물으면 어느새 눈이 내리고, 그사이로 빠르게 혹은 느릿느릿 캘린더가 한 장씩 넘어가버리고, 그 지나간 괴로움의 혹은 무기력의 세월 위에 작은 조각배 하나 띄워놓고 보면, 사랑인가, 작은 회한들인가, 벌써 잎 다 떨어진 헐벗은 나뭇가지들이 유리창을 두드리고, 한 해가 이제 그 싸늘한 마지막 작별의 손을 내미는 것이다. 그러나 그 헐벗음 속에서, 그 싸늘한 마지막 작별 속에서 이제야 비로소 살아 있다고, 살아야 한다고 말할 차례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느 시인이 말했듯 결국, '산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이다. 그 말을 발음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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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유석이 말하는 법치주의"
최소한의 선의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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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추천글의 제목에 '법치주의'를 썼다 지웠다 반복했다. 학창 시절 지루했던 교육의 폐해인지 모르겠으나 법치주의, 헌법, 민주주의, 자유, 평등, 시민사회의 합의 이런 단어들 앞에서 슬쩍 뒤돌게 되는 우리의 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지우지 않고 눌러 써버린 이유는 1. 문유석이라는 이름이 주는 재미에 대한 신뢰가 그 뒤에 올 단어를 이길 수(?) 있을 것이란 믿음 2. 법치주의라는 단어에서 도망치는 사회는 법치주의 그 자체로부터도 도망치는 사회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이 사회가 기반하고 있는 원칙에 대해 쉽게 이야기하고 익숙해지고 토론하고 숙고해야 비로소 더 나은 방향을 추구할 수도 있는 것 아니겠나. 그래서 이 책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박아두고 소개를 이어나가고자 한다. <최소한의 선의>는 문유석 작가가 법치주의적 사고방식에 대해 쓴 책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인간의 존엄성, 자유, 평등 같은 '헌법의 근본 가치들'에 대한 그의 견해를 풀어쓴 책이다.

재미있다. 조금 다급하게 말해본다. 23년간 법조계에 몸담았던 문유석이라는 이야기꾼이 쓴, 법치주의적 사고방식에 관한 이 책은 읽는 재미가 있다. 그는 헌법이라는 주제에서 출발한 생각을 자연스럽게 뻗어서 헌법이 어떻게 인간의 존엄을 지키려 노력하는지, 그럼에도 아직 다하지 못한 역할은 무엇인지, 인간의 존엄이란 무엇이며 자유는 무엇인지, 세계적으로 뜨거운 화두인 정의, 공정과 같은 가치와는 어떻게 연결되는지 등의 질문의 핵심을 찌르며 유려한 논리를 펼친다. 자칫 추상적 담론으로 흐를 수 있는 주제이지만 그의 이야기는 먼 세계에서만 휘돌지 않는다. 한국 사회에서 이슈 된 사건들, 문제 되고 있는 발언들 등을 이리저리 꿰어가며 의심과 반박, 의견과 제안을 내놓는다. 그는 서문에서 이 책을 통해 "헌법을 영업"하겠다고 썼다. 전문성 있는 이야기꾼은 귀하다. - 인문 MD 김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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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대넓얕> 채사장 첫 장편소설"
소마
채사장 지음 / 웨일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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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시리즈를 통해 아는 즐거움을 전달해온 작가 채사장의 첫 소설을 소개한다. 이야기는 하나의 화살에서 시작한다. 아버지가 쏘아올린 화살을 찾아오면 진정한 어른이 될 수 있다는 말에 소년 소마는 먼 길을 떠난다. 그리고 그가 만나는 거대하고 신비로운 세계.

고대 - 중세 - 근대를 상징하는 시대의 변화를 겪으며 주인공 소마는 정해진 영웅의 여정을 차례대로 밟는다. 화살을 따라 떠난 소년이 “다시 한 번의 삶을 원하느냐?”는 질문을 받기까지의 여정. 얻었던 모든 것을 차례차례 잃고 나면 진정한 자신이 누구인지 비로소 알게 된다. 그야말로 '문사철'적인 소설. 역사와 철학과 종교를 넘나드는 화두와 함께 소마의 길을 따라 걸으며 인간인 우리는 누구인가 하는 궁극적인 질문에 다다른다. "인문학을 쓰며 나는 인간을 알게 되었고, 소마의 인생을 따라가며 나는 인간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말하는, 소설가 채사장의 시작.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그날 소마가 웃은 건 정말 삶에 대한 애착 때문이었다. 날카로움이 묵직하게 목을 누르자 소마의 마음속에서 예상치 못했던 공포가 일어났다. 이미 자신의 절반은 죽었고 나머지 절반도 잠시 생을 유예시킨 것이라 여겼는데, 그것이 아니었나 보다. 나는 살고 싶은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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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겨울을 위한 나만의 니트 만들기!"
김대리의 쉽게 뜨는 요즘 니트
김대리(바늘이야기) 지음 / 웅진리빙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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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감각이 돋보이는 손뜨개 분야 인플루언서이자 22만 구독자 유튜브 채널 '바늘이야기 김대리'를 운영하고 있는 저자 '김대리'가 <쉽게 뜨는 탑다운 니트>에 이은 두 번째 책을 출간했다. 이번 책은 평범한 옷장에 멋을 더하는 심플하지만 세련된 손뜨개 니트 20점과 그 도안을 수록했다.

첫 책이 탑다운이라는 기법에 집중하여 초보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바텀업, 브리오쉬 등 여러 기법을 접목해 훨씬 다양해진 니트 스타일을 선보인다. 또한 작품별로 제작 가능한 사이즈의 단위를 넓혀 누구나 체형에 맞게 입을 수 있게 했으며 복잡한 설명은 QR코드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부쩍 싸늘해진 요즘 나를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따뜻한 마음과 함께 포근한 니트 선물은 어떨까. - 요리 살림 MD 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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