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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마음 유언을 만난 세계 축제와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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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홍수 속에서 살아남기"
팬데믹 머니
KBS 다큐 인사이트 〈팬데믹 머니〉 제작팀.이윤정 지음, 김진일 감수 / 리더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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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인가 아닌가'는 올 한 해 가장 큰 화두임이 분명하다. 계속되는 상승장 속에서 투자자들은 언젠간 이 버블이 붕괴될 수도 있다는 걱정을 하면서도 '이번엔 다르다'며 희망을 이어간다. 전문가들도 마찬가지다. 역사적 위기 상황들을 토대로 버블이 붕괴되는 메커니즘을 설명하면서도 이번엔 다르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고수한다. 물론 반대 편의 목소리도 거세다. 그들 역시 이번엔 그 붕괴의 규모가 다를 거라며 연일 경고에 나서고 있다. 누구의 말이 맞든 양쪽 모두 이번엔 다르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 하나 있다. 바로 시중에 풀린 엄청난 유동성이다.

우리는 역사상 유례없는 돈의 홍수를 겪고 있다. 2008년 금융 위기 당시엔 6년 동안 4조 달러가 뿌려졌는데 팬데믹 이후 단 3개월 동안 3조 달러가 뿌려졌다. 전 세계 통화량은 86조 달러로 금융 위기 때보다 두 배나 늘어났다. 어마어마하게 풀린 그 돈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그 돈이 회수되는 과정에서 어떤 지각변동이 일어나게 될지 우리는 궁금하다. KBS 다큐팀의 명쾌한 정리, 오건영, 박종훈, 제러미 리프킨 등 국내외 최고의 전문가 14인의 진단을 통해 기대와 걱정이 공존하는 자산 시장의 앞날을 전망하고 그 대응책을 고민해 보자. 이번엔 정말 다를 것인가?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코로나 19 경제 위기로부터 세상을 구하기 위해 쏟아져 나온 돈, 그러나 인류가 가장 중대하게 여기는 거래의 신뢰를 뒤흔든 돈, 바이러스만큼이나 전 세계를 엄청난 유동성에 감염시킨 치명적인 돈, 추락하는 실물경제와 최대 호황인 자산 시장을 동시에 만드는 기이한 돈, 우리는 이 돈을 '팬데믹 머니'라 부르기로 했습니다.

이 책의 한 문장
그동안 중앙은행이 막대한 돈을 풀면서 지수 전체가 잘 나가는 국면이었다면, 이제는 물가가 오르고 금리가 오르는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들을 잘 가려서 투자해야 합니다. 앞으로 테이퍼링 국면에서 자산 시장은 변동성이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경제 시나리오들과 자산들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는 게 중요하고요. 각 시나리오별로 잘 살아남을 수 있는 자산들을 선별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분산투자를 하는 게 적절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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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상, <너를 닮은 사람> 정소현"
그때 그 마음
정소현 외 지음 /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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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이 바짝 다가왔다. 2022 현대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소개한다. 소설 부문은 2021년 가을 방송된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의 원작자이기도 한 정소현이 수상했다. 자신이 절실히 바라던 안정된 삶을 기어이 성취한 후, 불현듯 내 삶을 침입한 '너'를 향한, 배우 고현정의 신경증적인 연기를 상상하며 수상작인 <그때 그 마음>속 두 여성과 자선작인 <어제의 일들>속 두 여성의 관계를 본다. 가족에게 경제적, 정서적으로 학대당한 두 여성, 순정과 혜성은 23년 만에 재회하지만 서로의 처지가 달라진 것처럼 서로의 마음이 달라졌음을 알게 된다. 가족에게 빼앗기는 대신 '아름답고 쓸모 없는' 것을 사기 위해 돈을 써버리려는 순정과 더는 가족을 포함한 세상에 폐를 끼치지 않고 폐지를 주우며 살아가려는 혜성이 '그때 그 마음'을 더이상 외면하지 못하는 순간. 정소현의 소설을 차마 눈감지 못하게, 그 순간을 목격하게 한다.

김멜라, 손보미, 안보윤, 위수정, 이장욱, 임솔아, 정지돈, 조해진, 한정현의 소설이 수상후보작으로 선정되어 함께 실렸다. 젠더와 역사를 넘나드는 이들의 신작과 함께 2021년 우리 문학을 쓰는 소설가들이 어떤 시도를 해왔는지를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을 듯하다. 시문학상을 수상한 이제니의 ‘시적’으로 ‘시답게’ 빛나는 시 <발견되는 춤으로부터>도 함께 출간되었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나는 쉽게 흥분하지 않고, 분노하지 않고, 놀라지 않는다. 쉽게 미워하거나, 기분 나빠하거나, 슬퍼하거나, 초조해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일들에 대해 그럴 수 있다고, 최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쉽게 감동하지 않고, 즐거워하지 않고, 기뻐하지 않는다. 무엇에도 마음을 잘 싣지 않고, 어차피 모든 것이 지나가버릴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렇게 되어버린 것은 내 탓이지만,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고 있지만, 실은 내 어딘가가 훼손되었으며 마음을 잃어버렸음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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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그렇게 죽어야만 했는가."
유언을 만난 세계
정창조 외 지음, 비마이너 기획 / 오월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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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에 듣는 열사라는 단어에서는 이질감이 든다. 온도가 다른 세계에서 온 말처럼 느껴진다. 여전히 요철이 많다 해도 현재의 세계는 어느 정도 매끄러워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야에서 배제된 사람들이 있다. 변방은 아직도 열사의 등장이 새삼스럽지 않을 만큼 고통스러운 현실이 일상이다. 이 책은 장애해방열사들의 치열했던 삶과 투쟁을 낱낱이 복기하여, 우리가 같은 세계에 살고 있다고 외친다.

김순석, 최정환, 이덕인, 박흥수, 정태수, 최옥란, 박기연, 우동민. 책은 여덟 명의 열사가 삶에서 마주하고 맞섰던 차별과 모순, 그리고 이들이 쌓은 투쟁이 남긴 의미를 고스란히 담았다. 여타의 해방운동과 다를 바 없이 이들의 저항은 조금씩 지금의 세상을 만들어왔다. 한국 사회에서 장애인이 처한 현실은 여전히 참담하지만 열사들이 남긴 의미는 적지 않다. 삶도 죽음도 묵음 처리되어 왔던 이들의 이야기를 조각조각 모아 눌러 쓴 이 책은 한국 장애해방운동의 역사에 중요한 기록물로 남을 것이다. - 사회과학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장애자들은 사람 대우를 받지 못합니다. 대우를 받아도 끝내는 이용당합니다. 조그마한 꿈이라도 이뤄보려고 애써봤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사회는 저를 약해지게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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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과 천둥> 스핀오프 소설집"
축제와 예감
온다 리쿠 지음, 김선영 옮김 /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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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초로 일본서점대상과 나오키상을 동시 수상하며 큰 화제를 모았던 <꿀벌과 천둥>은 '피아노 콩쿠르'라는 특별한 세계를 그렸다.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피아니스트들의 뜨거운 열정과, 경연이라는 냉정한 승부의 형식이 맞닥뜨려 빚어진 강렬한 순간들. 그 세계를 그리워했던 이들을 위해 전작의 결말 이후 이야기, 그리고 미처 담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여섯 편의 단편소설이 되어 <축제와 예감>으로 돌아왔다.

무대에서의 치열했던 경쟁을 뒤로하고 사이좋게 지내는 참가자들을 그린 '축제와 성묘'부터, 압도적 실력과 스타성으로 콩쿠르를 달구었던 마사루와 그의 스승의 인연을 그린 '하프와 팬플루트', 콩쿠르 과제곡의 탄생 비화를 그린 '가사와 그네', 전설적인 음악가와 천재 소년의 강렬한 첫 만남을 그린 '전설과 예감'까지.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인정받기 위해 충돌하고, 또 영감을 주고받기도 하면서 ‘프로 음악가’로 성장한 청년들과 그들을 둘러싼 음악인들의 과거와 현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무언가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빛나는 이들은 언제나 아름답다.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와타누키 선생님, 오랜만에 찾아뵙네요.

이 책의 한 문장
빛이 쏟아지고 있다. 그 빛 속에 자그마한 소년이 있었다. 열심히, 앳된 움직임으로 피아노를 치고 있다. 문득 그의 안에서 오늘 새벽녘에 꾸었던 꿈이 되살아나는 것 같았다. 그렇다, 꿈속에서 나는 이 광경을 보았던 게 아닐까? 한참 피아노를 치던 아이는 피아노에 드리운 사람 그림자를 보았는지 연주를 뚝 멈추고 돌아보았다. 어리둥절한 표정, 작은 얼굴. 활짝 벌어진 커다란 눈. 무척이나, 아름다운, 빛에 감싸인……. 그는 가슴이 설레는 것을 느꼈다. 감동과도 같은 신비한 고양감이 치밀어 오른다. “안녕?” 그는 그렇게 말을 걸며 천천히 아이에게 다가갔다. 아이는 의자에서 사뿐히 내려와 이쪽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_ 「전설과 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