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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선고받은 사람은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미처 하지 못한 일을 정리하거나, 사랑하는 사람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눌 것이다. 하지만 <안녕, 피터팬>의 전경철 저자는 그럴 수가 없었다. 간암 말기, 기대여명 6개월. 죽음을 준비해야 할 시간에도 그는 살아남기 위해 버텼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홀로 남겨질 아들 때문이었다.
MBC 〈실화탐사대〉를 통해 많은 이들이 그의 사연을 알게 되었다. 사회성 발달 연령이 두 살 수준에 머물러 있는 중증 자폐스펙트럼 장애인 아들을 위해 그는 자신이 떠난 뒤 아들이 살아갈 곳을 찾아 수없이 문을 두드렸지만, 돌아온 것은 번번이 거절뿐이었다. 절벽 끝에 선 그는 끝내 세상을 향해 외친다. "세상 누구라도, 어디라도 제발 내 아들을 부탁합니다."
저자는 자신의 아들을 '피터팬'이라 부른다. 몸은 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아이. 생의 끝에서 그는 깨닫는다. 세상에는 저마다의 피터팬이 있다는 것을. <안녕, 피터팬>은 가장 사랑하는 이를 남겨두고 떠나야 하는 한 아버지의 기록인 동시에, 모든 피터팬이 존엄하게 살아갈 네버랜드를 향한 간절한 염원이다. 책장을 덮고 나면 오래 남는 것은 한 아버지의 눈물이 아니다. 언젠가 모든 피터팬에게도 돌아갈 곳이 있기를 바라는, 한 사람의 마지막 소원이 오래도록 마음을 붙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