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이전
다음
각각의 계절
문학동네 브랜드전. 문장충전 배터리 (문학동네 도서 포함 국내도서 3만원 이상)
  • 정가
    15,000원
  • 판매가
    13,500원 (10%, 1,500원 할인)
  • 마일리지
    750원(5%) + 멤버십(3~1%)
    + 5만원이상 구매시 2,000원
    • 배송료
      유료 (도서 1만5천원 이상 무료)
    Sales Point : 34,840

    세일즈 포인트

    • SalesPoint는 판매량과 판매기간에 근거하여 해당 상품의 판매도를 산출한 알라딘만의 판매지수법입니다.
    • 최근 판매분에 가중치를 준 판매점수. 팔릴수록 올라가고 덜 팔리면 내려갑니다.
    • 그래서 최근 베스트셀러는 높은 점수이며, 꾸준히 팔리는 스테디셀러들도 어느 정도 포인트를 유지합니다.
    • `SalesPoint`는 매일매일 업데이트됩니다.

    무이자 할부 안내

    • * 2~3개월 무이자 : 현대,하나,국민,삼성
      * 2~5개월 무이자 : 신한,롯데
      * 2~6개월 무이자 : 우리,BC,농협
      * 전월대비 변동사항 : 국민 / 삼성 2~5개월 -> 2~3개월 축소
      ※ 제휴 신용카드 결제시 무이자+제휴카드 혜택 가능합니다.
      ※ 알라딘페이는 토스페이먼츠사 정책으로 5만원 이상 할부 선택이 가능하오니 필요시 다른 결제수단을 이용 부탁드립니다.
      ※ 오프라인결제/Non ActiveX 결제(간편결제)/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페이코 등 간편결제/법인/체크/선불/기프트/문화누리/은행계열카드/ 알라딘 캐시와 같은 정기과금 결제 등은 행사대상에서 제외됩니다.
      ※ 무이자할부 결제 시 카드사 포인트 적립에서 제외될 수 있습니다.
      ※ 본 행사는 카드사 사정에 따라 변경 또는 중단될 수 있습니다.
    • 수량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보관함에 상품 담기

    선물하기
    기본정보
    기본정보
    • 276쪽
    • 133*200mm
    • 359g
    • ISBN : 9788954692526
    주제 분류
    편집장의 선택
    편집장의 선택
    "각각의 계절을 위한 각각의 힘을"
    우리는 어떻게 이렇게 됐을까?
    우리는 어떻게든 이렇게 됐어.

    사슴벌레처럼 의젓한 말투로, 호젓한 밤 문답을 하던 친구들이 있었다. <사슴벌레식 문답>에 등장하는 네 친구는 대학 기숙사에서 처음 만났다. 매사에 회피하는 편이던 나(는 필연적으로 알코올 의존증을 얻었다.)와 시원시원한 리더 부영, 상냥하고 고지식한 정원과 인내심이 강하고 자신의 벽이 있던 경애. 이 서로 다른 친구들은 꼭 한번 강촌으로 충동적인 여행을 떠난 일이 있다. 긴 시간이 흘렀고 이들은 필연적으로 '어떻게든 이렇게' 됐다. "정원의 이십 주기 추모 모임 단체 대화방에 나는 부영과 경애를 초청했다"가 이 소설의 첫 문장. 정원은 죽었고 우리는 아직 죽지 않았다.

    권여선의 소설을 읽노라면 알 수 없다는 것이 사무치게 다가온다. 더듬더듬 삶의 다른 계절로 나아가봤자 그곳은 '모르는 영역'(2020년 출간된 그의 전작 소설집 <아직 멀었다는 말>의 수록작 제목이기도 하다.)이다. '직시하지 않는 자는 과녁을 놓치는 벌을 받는다.'(40쪽)는 매서운 문장을 앞에 두고 "사랑해서 얻는 게 왜 이런 악몽이야?"(77쪽) 앙앙거려도 삶은 내게 다른 것을 주지 않는다. 왜 그가 이 세상을 버렸는지, 선한 그 이가 왜 이런 고통을 겪어야 했는지, 왜 우리 부모는 이혼했는지, 내 친구가 무슨 이유로 나를 떠났는지 알지 못한다. 각각의 계절에 걸맞은 각각의 새로운 힘을 더듬더듬 손에 쥐고, 모르면서 그저 산다. "참 고귀하지를 않다, 전혀 고귀하지가 않구나 우리는......" (114쪽) 삶의 말미에 이 정도라도 알 수 있다면 오죽 좋을까, 탄식하며.

    사슴벌레 문답을 나누던, 한때 친구일 수 있었던 네 여성은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하다가 문득 그럴 수도 있지, 한다." (36쪽) 끄덕이며 각각의 그 계절을 또 견딜 것이다. 가차없이 직면하고 수용하게 만드는 지독한 문장들. 서두르지도 앞지르지도 않고(241쪽) 이 삶에 가장 알맞은 소설을 만날 수 있는 것은 권여선 독자만이 누릴 수 있는 행운이다.
    - 소설 MD 김효선 (2023.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