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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 <하긴>으로 2019년 젊은작가상을 수상, 이 계절의 소설을 선정해 소개하는 '소설 보다' 시리즈에 세 계절 이름을 올리고 2022년 문지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이미상의 첫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무릎을 붙이고 걸어라>라는 '자전적'(작가 역시 방학철 가톨릭계 성지순례를 경험했다고 한다.) 소설의 인상적인 문장으로 이 소설집 읽기를 시작해본다. "맞아, 어른들은 나쁜 짓을 해. 너희의 가슴을 찢어놔. 하지만 슬퍼 마. 억울해 마." 동유럽의 시골마을 M에서 (종교적 광인으로 보이는 인물인) 율리는 이렇게 말한다. 그런데 위로라고 받아들인 그 말은 이렇게 시간차 공격을 가한다. "너희는 클 거야. 자랄 거야. 그럼 너희도 다른 사람의 가슴을 찢어놓을 수 있어." (233쪽) 아이들은 이 말처럼 상심한 채 어른이 된다. '남이 나에게 한 말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234쪽)하는 어른으로, '병자를 고치시는 청동 예수님'의 사진을 지갑에(228쪽) 넣어다니는 환자로. 이 상심한 이들에게 세상은 이렇게 펼쳐진다.
<그친구>의 586 운동권 부부 규와 김은 재산분할을 할 에너지가 없어 이혼하지 않고 산다. 아내인 규를 '그친구'라고 부르는 남편 김, 그는 "아내를 그친구라고 부르는 자기 자신을 사랑"(69쪽)하며 산다. 딸의 이름을 '한겨레신문'을 지지한 것처럼 순 우리말 보미나래로 지은 <하긴>의 아버지는 좀처럼 느린 딸을 '학종'으로 대학에 입학시키기 위해 대안학교에 보낸다. 이 아버지가 질투하던, 삭발-자퇴-등단-국립예술대 루트를 밟은 친구 딸 초롱은 <이중 작가 초롱>에서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초기작이 발굴되어 사이버불링을 당한다. 누군가에게 가슴을 찢기고 또 이젠 가슴을 찢는 사람들. 자주 '씹혀왔던' 인물들의 구체적인 얼굴을 이미상은 현란한 솜씨로 그려 낸다. 어떤 인간을 조롱하는 것에서 이야기가 멈추든, 그 우스꽝스러운 인간의 얼굴에서 내 흉터를 발견하든, 이야기는 당신에게 선택지를 열어둔 채 펼쳐져 있다. 소설가 강화길, 작가 김하나가 정신을 차리기가 힘들고 불가사의한 이 소설집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