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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습한 기후, 값싼 휴양지, 외국인 노동자, 후진국 혹은 개발도상국 등의 키워드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지역, 다름 아닌 동남아시아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3분의 2가 '알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로 4개국 이하를 적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정부는 아세안(ASEAN) 국가들과의 관계를 격상시키고자 '신남방' 정책을 천명했지만 '동남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아직 성숙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부끄럽고 안타깝게도 일반 독자들이 읽을 만한 문헌과 자료 역시 그들의 국제적 위상과 경제적 규모에 비해 턱없는 수준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다. 20여 년간 동남아시아를 공부하고 연구해 온 한국외대 소병국 교수가 오랜 작업 끝에 펴낸 이 책에 열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말이다. 동남아 11개국을 포괄하고 고대부터 20세기까지의 역사를 모두 담은 통사로서는 최초의 쾌거이기도 하니, 저자는 물론 우리 역사 독자들 역시 충분한 자랑으로 여길 만하다. 이제 그들에 대한 온전한 이해를 바탕으로 멋진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갈 차례다. 6백여 명의 북펀드 참여자들이 책의 출간을 앞서 축하한 것을 보면, 우리에겐 아직 희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