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 기상이변이 심해서 작물 수확량이 줄어들었다는 기사가 나왔다고 하자. 투자자의 입장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곡물 가격이 오르겠구나’일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생각이 멈춘다면 수익을 올리기 쉽지 않다.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정도의 접근법은 큰 무기가 되기 힘든 법이다. 여기서 한 발짝 더 나간다면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다. 곡물 가격이 올라가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심한 나라 중에 곡물 수입 비중이 높은 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그 영향이 클 것이다. 예를 들면 이집트다. 이집트는 곡물 수입을 많이 하고 있고, 현재도 인플레이션으로 큰 고충을 겪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심한 나라에서는 가치 보존 수단으로 금을 많이 활용한다.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서 금값을 자극할 수 있겠구나’까지 생각할 수 있으면, 투자의 세계에 조금 더 다가선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세상은 그물처럼 연결되어 있다. 세상을 연결해서 보면, 지금까지와 다른 세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삼성그룹, GE 등 글로벌 기업에서 금융기관과 기업체, 펀드 등의 각종 금융 위험을 예측 및 측정하여 대비책을 강구하는 위험관리 전문가로 활동하였던 저자는, 정보의 질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정보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그물처럼 연결된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관점’에 입각한 인사이트를 매일 0시 10분, 하루에 하나씩 필명으로 블로그에 올리자 1년여 만에 약 10만 명의 구독자가 모여들었다.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는 사건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흥미로운 해석을 따라가다 보면, 정보들의 행간에 숨어 있는 1%가 눈에 들어오면서 읽는 이로 하여금 즐거움마저 느끼게 한다. 물론 투자자라면 즐거움을 넘어 이를 통해 투자의 숨은 기회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 경제경영 MD 박동명
이 책의 한 문장
하나의 사실에 연결된 상황을 알면, 중국이 ‘모로코에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는 기사가 이해되며 투자 포인트를 찾아나가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세상은 연결되어 있다.
일제강점기는 현대물리학이 등장하며 과학의 영토를 넓혀나간 시대이기도 했다. 아인슈타인, 하이젠베르크, 마리 퀴리, 막스 플랑크를 비롯한 세계의 과학자들이 인류의 지평을 바꿔놓은 그때 우리 조상들도 이들을 알았을까? 사료를 통해 본 실상은 놀랍다. 조선의 주요 매체는 연이어 새로운 과학의 탄생을 지면에 올렸으며, 아인슈타인이 노벨상을 받기 전부터 조선에서는 이미 상대성이론이 화제가 되었고, 1919년 2·8 독립선언을 이끌었던 조선유학생학우회는 전국을 돌며 상대성이론의 순회강연을 했다.
식민지 조선 사회는 해외 소식을 통해 과학이 세상을 움직이는 영향력을 가졌다는 데 고무되었다. 조선인에게 과학은 곧 자립이었고 폭넓은 국제적 행보를 보이며 시대의 변화와 발맞추려 했으나 이러한 기록은 제대로 전해지지 못했다. 그 배후에는 상처로 얼룩진 근현대사가 있다. 저자는 사력을 다해 어두운 시대를 건너온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자 한다. “우리의 근대사는 절망의 시대가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향한 역동성으로 꿈틀대고 있었다.”고 말하며 한국사 대표 강사 최태성이, “어둠에 싸인 시대의 숨겨진 과학사, 놀라운 우리 과학 이야기”라고 말하며 물리학자 김상욱이 추천했다.
- 과학 MD 권벼리
추천의 글
생물학적으로 모든 아이에게는 부모가 존재한다. 그 부모에게는 또 부모가 있고, 이렇게 끝없이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우리 과학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일제강점기에서 벽에 부딪힌다. 그 시대 우리 조상들도 아인슈타인을 알고 있었을까? 당시 조선의 지식인은 양자역학을 공부했을까? 나는 이런 질문에 대해 제대로 된 답을 들어본 기억이 없다. 우리에게 일제강점기는 고난과 저항의 이야기일 뿐이다. 《판타 레이》에서 유체역학의 서양 과학사를 엄청난 내공으로 풀어냈던 저자 민태기는 우리의 숨겨진 과학사에서 다시 신공을 발휘한다. 어두운 시대였던 만큼이나 어둠에 쌓인 그 시대의 놀랄 만한 우리 과학 이야기를 들어보자. - 김상욱
많은 사람들이 근대사 배우기를 힘들어한다. 역사적 사실의 복잡성도 있지만 시대에 희생당했던 선조의 모습을 지켜보는 고통 역시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우리의 근대사는 희망이 거세된 절망의 시대가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향한 역동성으로 꿈틀대고 있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 역동성의 코드명은 바로 아.인.슈.타.인. - 최태성
조용한 성격의 현아는 친구 관계의 고민 때문에 종일 땅바닥만 본다. 어느 날, 자신을 ‘도도 언니’라고 소개하는 예쁜 언니가 현아 앞에 나타난다. 신비한 은빛 머리에 목에는 붉은 스카프를 두르고 늘 하얀 우산을 들고 다니는 도도 언니는 현아를 ‘도깨비 공부방’으로 데려간다. 도도 언니는 도깨비 공부방 뒤뜰에 돈과 핸드폰을 심어보자는 엉뚱한 제안을 하는데….
누군가에게 털어놓을 수 없는 고민이나 간절히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는 어린이 앞에만 나타나는 도깨비를 모티브로 한 판타지 동화. 도깨비 도도 언니의 비밀스러운 과거와 현재 어린이의 고민이 적절히 안배되어 있어 장편 동화를 읽기 어려워 하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 어린이 MD 임이지
추천의 말
도깨비 언니를 둘러싼 흥미롭고 신비한 이야기를 통해 책 읽기의 진정한 매력을 느끼게 될 거예요. 이은경 (자녀교육 전문가·전 초등 교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 <이중섭 백년의 신화> 등의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 김인혜의 칼럼 <살롱 드 경성>이 단행본으로 독자를 만난다. '한국에서 가장 비싼' 그림을 그린 작가 김환기의 작품을 비롯, 200여 편의 도판과 사진이 풍성하게 수록되었다. 한국작가들의 편지, 일기, 사진, 노트 등을 수집하는 업무를 주로 진행한 저자는 작품과 자료를 바탕으로 한 논리적인 글쓰기로 구본웅,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 유영국, 나혜석, 이쾌대, 이인성, 이성자, 장욱진, 권진규, 문신 등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웅숭깊게 들려준다.
회화 작품 등을 상단에 배치하는 특유의 디자인으로 잘 알려진 민음사판 <이상 소설 전집> 표지에는 구본웅이 그린 이상의 자화상이 채택되었다. 구본웅이 그린 <친구의 초상>에 엮인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까치집 머리를 한 '불령선인' 이상과 척추 장애인 구본웅이 '곡마단 행차'라는 비아냥을 들으며 누비던 경성 거리를 만난다. '현실 조선을 과학적으로 파악하는 예술가'(57쪽)가 되기를 꿈꾼 이여성, 김광섭의 시 <저녁에>에 헌정하듯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라는 점화를 그린 김환기, BTS의 리더 RM의 전시 관람이 화제가 되기도 한 추상화가 유영국의 이야기 등을 통해 자부심을 갖고 시대와 대결한 예술가들의 의지를 만난다. "우리 근대문화사의 소중한 증언록이라는 찬사"와 함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이 추천했다.
- 예술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또한 박수근은 작품의 표면 효과 자체가 그러한 '풍상'을 담아내기를 바랐다. 그래서 적게는 4겹에서부터 많게는 22겹까지, 보통은 10겹 정도의 유화물감을 바르고 그 위에 또 발라 작품 표면이 마치 바위나 돌, 오래된 나무껍질처럼 보이도록 의도했다. 제작 과정에서 인고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이렇게 만들어진 결과물은 마치 오랜 세월을 겪은 자연물처럼 딱딱하고 거칠거칠하다. 유화물감으로 만들어낸 효과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이런 방식을 통해 박수근은 모진 비바람 속에서도 묵묵히 생의 무게를 견뎌낸 모든 존재에게 존경과 헌사를 보내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