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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소녀들의 숲 안젤리크 총상 입은 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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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최고의 소설"
사라진 소녀들의 숲
허주은 지음, 유혜인 옮김 / 미디어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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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6년 조선, 제주의 한 마을에서 열세 명의 소녀들이 사라진다. 이름 높은 수사관 민제우가 이 실종 사건 수사를 위해 제주로 떠나지만 그 자신도 실종된다. 그가 남긴 일지에는 피해자들이 절벽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검시할 새도 없이 시신이 바로 매장되어 사건의 내막을 밝히기 어렵다고 쓰여 있을 뿐이다.

소설은 그의 딸 민환이가 남장을 하고 제주로 향하는 배에 올라타면서 시작한다. 그의 봇짐 속에 아버지의 일지가 있다. 누군가 불에 타다 까맣게 그을린 일지를 민환이에게 보낸 것이다. "저 섬에 있는 게 너를 죽일지도 몰라." 마음속 두려움이 속삭이지만 민환이는 기필코 아버지의 행방을 찾아내겠다고 결심한다.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최고의 소설', '포브스 선정 2022년 가장 기대되는 작가' 등 세계에서 먼저 주목받은 작가 허주은의 장편소설. 작가는 자신이 쓰는 책들은 "전부 한국 역사에 바치는 러브레터"이며 "책장을 넘기는 동안 역사가 살아 숨 쉬는 환상의 세계로 같이 빨려 들어간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고 말한다. 천선란 작가가 "오래도록 삶을 엿보고 싶은 인물을 만났다."라고 추천하며 함께 읽은 책. - 소설 MD 권벼리
추천의 글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더해가는 긴장감과 통쾌함, 동시에 페이지가 줄어드는 아쉬움 탓에 책을 읽는 동안 다채로운 감정으로 몸 둘 바를 몰랐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민환이’의 추리는 우리가 익히 아는 공간을 낯설게 하여 신비로운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이야기를 등에 짊어지고 슬픈 진실로 뚜벅뚜벅 걸어가는, 믿음직스럽고 사랑스러운 민환이를 어서 빨리 만나보기를 소망한다.
- 천선란

당대 여성들이 얼마나 많은 제약을 받았는지 보여주는 한편 13세기부터 1435년까지 여성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역사적 사실을 이야기 속에 영리하게 짜 넣었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1400년대 한국으로 떠나는 놀라운 여행. 미스터리가 소설의 설정을 완벽하게 뒷받침하고 결말조차 짜임새 있고 만족스럽다. 반드시 소장해야 할 책.
-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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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퓰리처상 전기 부문 최종 후보작"
에도로 가는 길
에이미 스탠리 지음, 유강은 옮김 / 생각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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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일본의 여성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역사학 교수인 저자 에이미 스탠리는 쓰네노라는 여성이 남긴 수많은 편지들과 시대 배경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그의 삶을 추적한다. 자신의 발목을 잡는 고향을 떠나 크고 복잡한 세계인 에도로 향하는 삶을 산 쓰네노. 책은 그의 출생적 배경, 억지로 맺어진 결혼과 실패, 그 시절 여성에게 으레 가해지던 여러 당위적 굴레들과 거부, 결혼 실패의 반복과 그가 나아가고자 했던 삶의 방향 등을 촘촘히 정리하여 재구성한다. '전통적 여성의 삶'을 거부한 한 여성의 일생을 책은 생생하고 충실하게 펼쳐 놓는다. 앞뒤 사정이 잘 갈무리되어 소설을 읽는 듯 선명하다.

현실은 늘 소설을 뛰어넘는다. 19세기 에도의 어지럽게 치솟는 에너지, 그 속에서 희망을 갖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보통의 사람들. 지금 우리가 속한 곳과 전혀 다른 시공간의 이야기는 마음을 붕 뜨게 만든다. 서울대 동양사학과 교수 박훈이 "도쿠가와 시대 에도(지금의 도쿄)에 살던 하층 여성의 삶과 생각을 이렇게 생생하게 접할 수 있을 줄은 몰랐다. (중략) 학생들에게 읽히고 싶은 책이 생겼다."라며 추천했다. - 역사 MD 김경영
추천의 글
자료의 도움이 행간에 빼곡한 이 책을 읽으면 책상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먹물에 붓을 적시는 쓰네노의 모습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독서를 마친 뒤의 먹먹한 느낌까지도 소중하게 남는다. -이다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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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 뮈소, 무용수의 죽음 뒤에 숨겨진 비밀"
안젤리크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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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전직 에투알 무용수 스텔라 페트렌코가 6층 자택에서 떨어져 사망한다. 집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출구인 현관문이 잠겨 있었고 외부 침입의 흔적이 없어, 경찰은 스텔라가 발코니에서 화분에 물을 주다가 추락사한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종결한다. 그러나 어머니 스텔라의 죽음 뒤에 무언가 더 있다고 느낀 딸 루이즈는 전직 강력반 반장 마티아스를 찾아가 재수사를 의뢰한다.

스텔라의 집을 둘러보던 마티아스는 벽에 걸린 초상화가 눈에 밟힌다. 그것은 화가 마르코의 그림이었다. 마르코는 스텔라의 집 바로 위층에 거주하던 유명 명품 브랜드 '아쿠아알타'의 유일한 상속자였다. 6층의 발레리나와 7층의 화가가 이틀 간격으로 사망했다는 것이 이상하다고 느낀 마티아스는 독자적인 수사를 시작하고, 스텔라의 죽음에 가려진 거대한 비밀을 맞닥뜨린다. 파리와 베네치아를 오가며 펼쳐지는 기욤 뮈소 신작 스릴러. - 소설 MD 권벼리
추천의 글
기욤 뮈소는 서스펜스의 마스터이다.
- 뉴욕 타임스

절대로 마음을 놓을 수 없는 반전이 계속된다.
- 라 레푸블리카

기욤 뮈소 현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 엘 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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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오션 브엉을 기억하게 된다"
총상 입은 밤하늘
오션 브엉 지음, 안톤 허 옮김 /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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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엘리엇상, 휘팅상, 톰건상, 포워드상을 수상한 오션 브엉의 첫 시집이 국내에 소개된다. <저주토끼>와 <대도시의 사랑법>을 번역해 2022 인터내셔널 부커상 후보에 지명되기도 한 안톤 허가 번역을 맡았다. 오션 브엉은 2019년 베트남계 이민자이자 작가이자 퀴어인, 실제 오션 브엉의 삶을 닮은 이야기 <지상에서 우리는 잠시 매혹적이다>라는 소설로 국내 독자를 처음 만난 작가다. 시는 소설보다 대담한 방식으로 이미지를 넘나들며 아픔과 환희가 교차하는 삶의 순간을 그러모은다.

넌 책 속에서 마음껏 스스로를 잊지만
절대로 신이
자신의 손을 잊듯
너 자신을 잊지 못할 거다

(36쪽, <머리부터 먼저>)

밤하늘을 보는 순간에도 우리는 여전히 지상에 속해 있다. 할머니 - 엄마 - 나의 계보는 내 피부에 흐른다. 한 인간은 자신의 역사에서 벗어날 수 없기에, 지금의 삶이 펼쳐지는 브루클린의 곳곳에도 베트남의 풍경이 함께 흐른다. 무성한 숲과 황토빛으로 흐르는 강과 소금기 절은 물과 밀림에 숨은 AK-47 소총. (베트남전에서 처음 사용된 AK-47 소총은 현재도 1억 정 가량 세계에 배포된 것으로 추정된다.) 베트남에서 벌어진 전쟁과 폭력은 오션 브엉의 탄생과 연결되어 있다. 폭탄 없음 = 가족 없음 = 나 없음. (92쪽)이라는 서늘한 등식과 함께 '수류탄에 입 맞추듯이' (93쪽) 이 삶을 사랑하는 게 어떻게 가능할까. 오션 브엉은 <언젠가 난 오션 브엉을 사랑할 거야>라는 시를 첫 시집에 실었다. 록산 게이, 황인숙 등의 작가가 먼저 사랑한 시인. 적어도 당신은 이 시인을 쉽게 잊지는 못할 것이다. - 시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내 가장 큰 영예는 브루클린 다리를 건너며 날아갈 생각을 안 하는 것이었다고. 우리가 물처럼 산다는 것 ㅡ 새로운 혀에 침을 바르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하지 않는 것. 하늘이 파랗다고 하지만 아주 멀리서 보면 까맣다는 걸 난 알아. 넌 가장 고통스러웠을 때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