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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감각 바다 인류 저쪽이 싫어서 투표하는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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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기쁨"
다섯 번째 감각
김보영 지음 / 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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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같은 판, 같은 쇄의 책을 산다는 게 같은 시기 이 책을 함께 구매한/할 천 명 내외의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는 일로 느껴진다. (책이 절판되는 사무적인 이유는 많고 많지만) 찾는 사람의 시간과 책이 살아있는 시간이 어긋날 때, 책은 시장에서 사라진다. 그렇게 작별인사도 없이 떠나버린 책을 놓쳐본 사람에게 반가운 소식을 전한다. 여타의 사정으로 아주 오래 유통되지 않은 김보영의 초기 소설집이 다시 우정의 항해를 시작한다. 12년 만에 복간된 이야기. 봉준호 감독 추천, 전미도서상 후보작에 오르기도 했던 두 권의 소설집, <멀리 가는 이야기>와 <진화신화>에 실렸던 소설을 개고해 다시 엮었다.

"내 상태는 나의 일부다. 바꿀 마음이 들지 않는구나."(9쪽) 첫 단편 <지구의 하늘에는 별이 빛나고 있다>의 첫 장만 읽어도 충분하다. 왜 모든 병이 치료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는 김보영의 눈으로 다른 감각을 일깨워본다. 다시 책이 유통되어 "읽고 싶은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기쁨"을 독자에게 알리고 싶은 나는 내가 쓴 문장을 다시 읽어본다. 저 문장이 어떻게 다가갈까? 읽을 수 없는 사람에겐, 책을 살 수 없는 사람에겐, 사람이 아닌 존재에겐... '김보영은 인간의 경험에 대해 장르를 바꾸는 시각을 제공한다'는 퍼블리셔스 위클리의 말대로 김보영의 소설을 읽으면 (청인인 나는) 소리를 듣는다는 게 새삼스러워지고, 내 발 아래 지표면이 있다는 게 낯설어진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어 이 책을 다시 읽을 수 있어 기쁘다. 김보영의 좋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들과 초판 1쇄, 그 이후 2쇄, 3쇄를 함께 읽으며 김보영 소설의 멋짐에 대해 이별하지 않고 계속 이야기하고 싶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그는 잠시 생각하는 것 같았다. - 중력이 향하는 곳을 아래라고 부르신다면 그렇게 말씀하셔도 좋겠습니다만, - 제 입장에선, 지사가 조용히 말했다. - 당신이 땅 밑에서 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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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 디지털 대항해 시대의 인류"
메타버스 사피엔스
김대식 지음 / 동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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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 가장 뜨거웠던 키워드 중 하나는 '메타버스'일 것이다. 아직 품 안에 익숙하게 안기는 개념은 아니지만 메타버스가 앞으로 우리 앞에 열릴 새로운 차원의 거대한 세계라는 데는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다. 마음에 들든 들지 않든, 인류의 역사를 바꿀 이 플랫폼 앞에서 마음을 가다듬고 대비를 해야 인식의 혼란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김대식 교수가 메타버스 시대 앞의 인류에게 필요한 질문과 대답을 준비했다.

책은 인간이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가상 세계는 우리에게 어떻게 실제 현실처럼 다가오는가, 인공지능은 어떻게 가상 현실을 만들어내는가, 우리의 정체성은 어째서 디지털 현실로 확장될 수 있는가 등 뇌과학, 컴퓨터과학, 인류학을 가로지르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김대식 교수의 실제 강연을 갈무리한 내용이기에 독자의 집중력을 잃게 하지 않는 선에서 흥미롭게 읽힌다. 곧 강연도 공개될 예정이니, 독서 전후로 강연을 듣는다면 더욱 확실한 이해가 될 것이다. 미래 앞에 선 인류를 위한 최소한의 교양으로 추천한다. - 인문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첫째, 메타버스 안에서 정체성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 둘째, 우리가 메타버스로 이주한다면, 메타버스 안에서도 우리가 지금 이현실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느끼듯이 메타버스를 우리의 현실이라는 감각을 가질 수 있을까? 셋째, 메타버스의 완성도가 높아짐에 따라 그 안에서도 행복하게 지낼 수 있게 된다면, 그때도 우리에게 아날로그 현실이 필요할까? 다시 말해, 아날로그 현실의 가치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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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기억, 바다의 상상"
바다 인류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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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또 위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설에 흑해의 파도마저 숨죽이는 상황이다. 중국과 대만 사이에 놓인 동중국해는 또 어떤가. 필리핀과 베트남 인근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간의 갈등도 만만치 않다. 석유나 생선 같은 자원도 자원이지만 인류가 바다를 두고 이렇게 극성인 까닭은 바다가 곧 길이기 때문이다. 수에즈 운하가 막혀 전 세계가 물류 대란을 겪었던 것이 불과 1년 전 일이다. 인류가 해로를 개척하고 항해에 나선 이후부터 세상은 더욱 긴밀하게 엮이기 시작했다. 저자는 말한다. 바다의 역사는 곧 소통의 역사라고. 이참에 그는 인류사 전체를 바다의 관점에서 새롭게 풀어 보기로 결심한다.

인간이 처음 의도적 항해를 나선 때부터 오늘에 이르는 이 장대한 여정이 그 결과다. 그는 책 말미에 가서는 미래학자로 빙의하여 인류가 직면한 바다의 난제와 희망을 함께 살펴본다. 우리가 역사를 읽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는 듯 말이다. 인류의 지난 바다를 기억하고, 다가올 바다를 상상하기에 그만큼 적격인 저자가 또 있을까. 그는 이 책이 팬데믹 속에 안식년을 맞이한 탓에 나올 수 있었다고 말하는데, 그의 바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겐 이 '가택연금'의 성과가 무척 반갑다. 그러나 독자 역시 같은 처지에 놓인 이 사태가 못마땅하다. 방방곡곡, 세계의 바다를 누비며 읽을 그날을 고대해 본다. - 역사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인류에게 바다란 무엇일까?

이 책의 한 문장
아마도 인류가 멸망한다면 바다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 바다는 인류의 마지막 희망의 장소이기도 하다. 100억 명까지 증가할 인구를 먹여 살릴 식량 문제를 해결하고, 교역을 활성화하며, 각종 주요 자원을 얻고, 산업 발전을 촉진시키는 공간이 될 수 있다. 미래의 바다는 공포와 희망이 겹치는 곳이다. 인류의 미래는 바다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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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변하지 않는가"
저쪽이 싫어서 투표하는 민주주의
김민하 지음 / 이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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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을 탄핵한 한국의 촛불 민주주의를 두고 외신들은 경이로운 눈길을 보냈다. 한국의 '성숙한 민주주의'에 대한 찬사가 어렵지 않게 들려왔다. 하지만 글쎄, 왜 정치 이야기에 차라리 눈을 질끈 감아버리는 이들은 점점 늘어날까. '성숙한 민주주의'라는 말 앞에서 우린 낯 뜨거워질까. 변화는 요원해 보이고 현실은 영원히 반복되는 굴레 안에 갇혀버린 것 같다. 정치, 사회 평론가 김민하는 우리가 처한 현실 정치의 문제의 핵심을 '반대'라는 키워드로 풀어낸다.

그는 한국의 정치가 오로지 상대에 대한 반대만을 목적으로 이루어진다는 데서 문제를 찾는다. 진보 정당도 보수 정당도, 새로운 사회 시스템을 향한 철학과 의지에 의해 의제를 설정하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 대한 반대가 논의의 출발이자 목적이기 때문에 발전 없는 반복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반대의 구조 안에서는 유권자의 투표도 주체적 권리를 행사할 수 없다. 김민하는 미국과 일본의 정치 상황을 살피며 현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고민한다.

간명한 문장들로 쓰인 이 책은 구체적 사건들에서 우리가 놓칠 수 있는 지점들을 세밀하게 짚으며 반대의 구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분석한다. 정치적 내집단, 외집단을 칼같이 구분하여 서로를 적대하는 한국의 정치 상황에 답답함을 느낀 이들이 현재의 상황을 명료하게 정리하여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될 책이다. - 사회과학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현실 정치는 실제로 현실의 어떤 문제를 고칠 것인지를 논하는 것보다는 상대를 반대하기 위한 이유를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된다. 민주주의는 주권자들의 총의를 모아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논의의 장을 여는 역할을 하기보다는 ‘반대’를 통해 ‘우리 편’을 조직하는 효과적 방식을 찾는 도구로 전락한다. 이것이 온갖 정치적 사건들에도 불구하고 우리 눈앞의 현실이 변하지 않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