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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 한국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 선릉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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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누리 신작! 환멸의 시대를 넘어서기 위해"
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
김누리 지음 / 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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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80퍼센트가 자기 나라를 '헬조선'이라고 부르고, 75퍼센트가 이민을 가고 싶다고 느낀다면, 그 나라는 이미 망한 나라다." 프롤로그부터 냉철한 문장이 쏟아진다. 김누리 교수는 독자를 도닥이며 밝은 미래로 안내할 생각이 없다. 한국 사회 전체에 자욱이 깔린 좌절의 기운을 모른 체하며 마음에 주단을 깔기엔 이미 기만인 지경에까지 왔다. 다만 절망 앞에서도 그는 현혹되지 않는다. 속빈 희망도 섣부른 절망도 경계하며 그가 행하는 의무는 정확한 진단이다. 한국 사회 전반의 썩은 지점들이 그의 날카로운 문장 끝에서 해부된다.

이 책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김누리 교수가 쓴 칼럼의 모음집이다. 글 한 편 한 편은 길이가 짧고 빠른 호흡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재할 당시 지면의 한계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내용과 어우러져 절박함의 표현으로 읽힌다. 불안, 천박, 방관, 기만, 파탄... 무거운 단어들이 책의 전반에 반복되어 나오는데, 부담스럽기보단 개운하다. 정확한 곳을 찌르기 때문이다. 찔린 곳, 거기서부터 시작이다. 이 환멸의 시대를 넘어서 더 이상 '헬'이 아닌 곳으로 나아가려 한다면 오물을 토해내는 바로 그 환부를 똑똑히 마주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다. - 사회과학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내 아이를 이 지옥 속에 밀어 넣을 자신이 없어요.” 출산율 저하를 화제로 다섯 명의 대학원 여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차였다. 모두가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말에 깜짝 놀라 이유를 묻자 한 학생에게서 돌아온 답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숨 막히는 경쟁에 내몰리는 교육 환경과 아이들이 겪는 고통과 상처, 좌절과 분노로 대화는 끝없이 이어졌다. “이 사회에서 아이가 정상적인 인간으로 자라는 것이 가능할까요?”라는 물음에 나는 할 말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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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하고 너그러운 그림책의 힘"
한국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최혜진 지음, 해란 사진 /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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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읽는 사람은 누구일까. 문학잡지 릿터에서 지난 해 여름 '나, 요즘 그림책 읽어'라는 커버스토리로 그림책을 둘러싼 이야기를 소개했다.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의 작가 최혜진은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라는 용어를 두고, "어린이용 감정과 어른용 감정이 따로 있는지"(17쪽) 질문했다. (이를테면 육아 같은) 목적 없이 그림책을 사랑하는 것이 새삼스럽지 않은 시대, 그림책 읽는 사람들이 사랑하는 작가들의 이야기를 에디터 최혜진이 소개한다. 좀처럼 낙담하지 않는 그림책 속 인물들처럼, 어려움을 넘어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사람들. 권윤덕, 소윤경, 이수지, 유설화, 고정순, 이지은, 유준재, 노인경, 권정민, 박연철을 만나 '돌파하는 힘'에 대해 묻는다.

<파도야 놀자> 이수지는 최혜진의 질문에 유연하게 대답한다. "새로운 작업을 구상할 때 늘 노는 기분을 느낀다"(93쪽)는 작가는 되묻는다. "재미있는 일이 통 없다면 '이 정도가 재미지'라는 기준이 높기 때문 아닐까요? 대충 재미있거나 조금만 재미있어도 재미있는 건데요."(99쪽) <팥빙수의 전설> 이지은은 눈호랑이를 만나는 고비, 팥할머니의 태도에 집중한다. "아 그렇구나. 일이 벌어졌구나. 그럼 겪어야지. 지나가야지." (193쪽) 역경 속에서도 내 삶에 집중해 잘 걸어가는 이의 뒷모습에서 삶의 방향성을 배운다. 애정어린 좋은 질문과 어우러진 내공이 느껴지는 대답. 그림책 그리는 이들의 공간을 촬영한 해란의 사진과 함께 영감이 빛을 낸다. - 예술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거트 비에스타 교수의 발제문에 "내가 원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라는 질문이 있어요. 저는 여기에 세 가지 질문을 덧붙여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내가 원하는 이것이 내 삶을 위해서 바람직한가?", "타인과 공동체에도 바람직한가?", "자연에게도 바람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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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을 추구하지 마라!"
성공은 당신 것
데이비드 호킨스 지음, 박찬준 옮김 / 판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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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이란 무엇인가? 부와 명예를 얻으면 성공한 것일까? 넓은 집, 좋은 차, 비싼 사치품, 고급 휴양지는 성공의 증거물일까? 누구도 성공을 그렇게 정의하진 않았지만 성공을 위해 분투하는 우리의 모습은 그러한 속내를 감출 수 없다. 저자는 그 '소유'의 수준을 넘어설 것을 주문한다. "명성과 성공의 원천은 '이 안'에 있지 '저 밖'에 있지 않습니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다. 행복은 성공을 대하는 태도, 성공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아는 것에 달려 있다. 책에는 저자가 다녀간 식당 이야기를 비롯해 비즈니스적 관점에서도 도움이 될 내용이 많은데, 덕분에 저자를 처음 접하는 경영 독자들도 성공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볼 수 있다.

그는 우리에게 성공하기 위해 그만 애쓰고, 성공 관련서들을 다 던져 버리라고 자신 있게 단언한다. 아니 서점 매출은 어쩌라는 말인가? 어찌 되었든, 저자가 주장하는 바대로 말하자면 매출을 걱정하기 전에 훌륭한 서점이 먼저 되어야 한다. 독자를 관찰하고 배려하고, 그들에게 귀를 기울여 즉각적 대응에 나선다면 매출, 즉 성공은 저절로 따라오게 된다는 것. 요컨대 성공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은 무슨 일을 하든 성공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세계적 정신과 의사 데이비드 호킨스가 1991년에 남긴 미발표 원고인 이 책은 많이 늦긴 했지만 독자들 곁으로 찾아올 준비가 되어있던 것 같다. 그의 이야기에 빠져들다 보니 이미 성공한 기분이다.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여러분이 이 책을 샀다니 너무 기쁩니다. 왜냐고요? 저는 인생의 낙이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그들이 성장하고 번성해서 성공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라 그렇습니다. 이제 제 성공 비결은 여러분 것이 되었습니다.

이 책의 한 문장
관대하고, 배려하고, 통 크고, 창조적이고, 지략 있고, 적응력 있는 마음가짐은 모두 그 사업을 지휘하는 사람이 지닌 인간의 본성에서 자동으로 생겨나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대가를 치르고 성공을 얻으려 애쓰는 대신에 성공을 끌어당길까요? 성공이 우리를 뒤쫓아야 마땅한 일입니다. 우리가 성공을 뒤쫓는 것은 마땅한 일이 아닙니다. 온 세상이 성공을 뒤쫓고 있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성공하는 사람들은 사실 성공을 추구하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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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삶에서 뭘 배웠나"
선릉 산책
정용준 지음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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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준이 6년 만에 소설집을 엮었다. 등단을 기준으로 활동 기간 10년 이하의 '젊은작가'에게 주어지는 '젊은작가상'을 2016년 수상한 <선릉 산책>이 눈에 띈다. 이 작품집엔 활동기간 10년 이상, 안정적인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온 작가에게 주어지는 '김승옥문학상'을 2021년에 수상한 <미스터 심플> 역시 실려있다. '10년'이라는 구분선을 통과한 6년이라는 시간을 한 손에 쥔다.

정용준의 소설은 모르는 것을 안다고 말하지 않는다. 표제작 <선릉 산책>에서 발달장애 청년 '한두운'을 돌보는 아르바이트를 선배 대신 맡은 청년의 하루. 그 또한 개성을 가진 사람이며, 우리는 어쩌면 작은 교감을 이뤘을지도 모른다는 내 착각은 얼마나 기만적인 것인지, 소설은 '추가'된 세 시간의 돌봄을 통해 대면하게 한다. 내 의지대로 끝낼 수 없는, 친하지 않은 사람과의 산책이 영겁처럼 이어지고...... 정용준의 소설은 이 순간의 마주하게 한다. <미스터 심플> 속 이야기. 중고상품 거래앱에서 우연히 만난 남자의 인생 전체를 담은 글을 쥔 손. "내 이름은 슬픔입니다."라는 문장을 읽고도 갈림길로 돌아서 갈 것인지, 그에게 식사를 청할 것인지. 산책은 계속되고, 선택지는 우리에게 쥐어져 있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그때 다들 그러더군요. 결혼식 날 비가 많이 오면 잘산다는데 얼마나 잘살려고 이렇게 복이 쏟아지는 거냐고요. 하지만 보세요. 다 헛소리예요. 고통은 더 큰 고통으로. 실수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지더군요. 그런데 제가 뭘 쓸 수 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