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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어감 사전 기타기타 사건부 돌봄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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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에서 앎으로! 사전 장인의 관점 있는 사전"
우리말 어감 사전
안상순 지음 / 유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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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발달'과 '발전'이 자주 헷갈린다. 조잘조잘 말하다가 이 두 단어를 사용하는 지점에서 갑자기 뚝 멈춰버리며
"..발ㄷ...전..해서..."라고 해버려서 의아한 눈길을 받기 일쑤다. 아마도 머릿속에서 두 단어가 정확한 자리를 잡아 안착하지 못하고 둥실둥실 떠다니며 합쳐졌다가 떨어졌다가 하기 때문인 것 같다. 이 책에 마침 '발달과 발전' 장이 있길래 그쪽부터 바로 펴봤다. "발달은 완성도 있는 수준에 도달한 것을 뜻하는 데 비해 발전은 완성도와 상관없이 이전의 상태보다 진일보한 것을 뜻한다." 기준의 유무가 차이점이라니, 확실히 모르는 개념이었다.

이 책은 30년이 넘도록 사전을 만들어온 사전 장인이, 유의어 간 의미 차이를 알려주는 사전이다. 구별과 구분, 모습과 모양, 운명과 숙명 등, "아, 그건 다른 단어지~"까지는 말했으나 뭐가 어떻게 다른지 설명하려니 목이 막혀 입만 벙긋벙긋하게 되는 단어들이 기가 막히게 줄을 서서 나온다. "암묵적 지식"을 납득 가능하도록 설명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지만 사전 편찬 30년 경력의 내공은 문장마다 빛난다. 슥슥 넘겨 읽으며 명료한 풀이를 보는 동안 감이 앎으로 변한다. "관점 있는 사전"의 가치를 증명하는 책이다.
- 인문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이 책은 어감, 뉘앙스, 미묘한 뜻이 다른 비슷한 단어들의 의미를 좀 더 섬세하게 밝히고 싶은 소박한 욕망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같은 듯 다른 말의 동질성과 이질성을 제대로 한 번 톺아보고 싶었습니다. 30년 넘게 사전을 만들면서도 미처 건드리지 못한 우리말 유의어의 세계를 들여다보고 싶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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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 시대, 기이한 수수께끼를 푸는 문고상"
기타기타 사건부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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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가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새로운 연작소설로 돌아왔다. 주인공 기타이치는 문고 행상으로, 문고가 가득 쌓인 멜대를 메고 거리와 운하를 누빈다. '문고'는 서책이나 소품 등을 넣는 종이 상자를 의미하는데, 가문의 문장이나 계절의 풍취와 어우러지는 화려한 무늬를 그려넣은 '붉은 술 문고'는 그 아름다움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저잣거리를 오가며 문고를 팔다 보니 동네의 각종 소문과 사건을 빠르게 전해 듣게 되는 기타이치. 조상의 한이 서린 가면의 저주부터, 습자소에 간 아이의 행방불명, 한밤중의 납치 사건과 20년 전 세상을 떠난 부인이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환생했다며 전남편을 찾아온 사건까지. 온갖 괴담과 기이한 수수께끼에 휘말리는 기타이치는 소동의 진상을 파헤치고 어엿한 문고상으로 대를 이을 수 있을까. ‘미시마야 시리즈’와 함께 작가가 필생의 과업으로 이어가고 싶다고 피력한 '기타기타 시리즈'의 시작.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후카가와 모토마치의 오캇피키이며 문고상인 센키치 대장은 꽃샘추위에 가랑눈이 흩날리는 날 오후, 친하게 지내는 고우타(샤미센 반주로 노래하는 1~3분짜리 짧은 속요, 에도 시대 유곽에서 생겨나 일본 전역에 유행하였다) 사범 집에서 복엇국을 안주로 술을 마시다 복어 독에 중독되어 죽었다.

작가의 말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문고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문고상이란, 역사책이나 오락소설을 넣는 두꺼운 종이 상자를 만들어 파는 직업이지요. 어떤 문헌에서 발견했을 때부터 꼭 써먹어 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이 젊은 문고상이 시중에 일어나는 크고 작은 트러블을 ‘입장이 약한 사람’들과 더불어 해결하며 어엿한 한 사람으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필생의 과업인 ‘미시마야 시리즈’와 함께 제가 현역으로 있는 이상 앞으로도 쭉 이어가고 싶습니다.”
- 미야베 미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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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소원을 들어준다면 어떤 소원을 빌고 싶나요?"
소원을 들어 드립니다, 달떡연구소
이현아 지음, 오승민 그림 / 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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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영청 보름달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어본다. "우리 가족이 건강하게 해주세요.", "싸운 친구와 화해하게 해주세요.". 소원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화를 내 본 적은 없지만 전래동화 속 달에 산다는 토끼들을 한 번씩 생각해보긴 한다. 토끼가 진짜 있긴 한 걸까?

제1회 보리 '개똥이네 놀이터' 창작동화 공모전 당선작인 <소원을 들어 드립니다, 달떡연구소>는 익숙한 전래동화를 신선하게 비틀었다. 달나라에는 진짜 토끼가 살고 있다. 그것도 상상도 못 한 첨단도시에서 순수한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고자 개발을 거듭한 달떡을 생산하고 있다. 달떡을 먹은 아이들은 소원을 이루고 그 보답으로 옥토끼들의 달에는 없는 물을 가져갈 수 있다.

친구도 없고 부모님과도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주인공 나래는 어느 날 자신을 찾아온 옥토끼 토린과 아리에게 친구가 되어주길 부탁한다. 자기밖에 모르는 토린은 매몰차게 그 부탁을 거절하지만 어째서인지 어린 인간이 눈에 밟힌다.

진짜 우정은 상대방이 어떤 존재이든간에 같은 시간을 보내 추억을 공유하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존재이다. 토린과 아리 그리고 나래는 서로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주었다. 아마도 좋은 친구를 사귀는 것, 나래의 간절한 소원이었을지도 모른다. - 어린이 MD 임아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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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스 버틀러 추천! 돌봄이 삶의 중심에 놓인다면?"
돌봄 선언
더 케어 컬렉티브 지음, 정소영 옮김 / 니케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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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는 독립적 개인'이 환상이라는 것을 이제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독립적 개인을 이상적으로 그릴 때, 그 개인을 떠받치고 있는 돌봄 노동자들은 사각지대로 밀려난다. 가정 내 여성이 짊어지고 있던 돌봄의 역할은 외주화되고 나서도 열등한 노동으로 분류되고 있다. 또 독립적 개인을 이상적으로 그릴 때, 돌봄이 필수적인 취약계층은 무언가 결여된 인간이라는 낙인이 찍히거나 방치된다. 신체장애인이 방 안에만 갇혀있는 일, 지원이 필요한 빈곤층 아동들이 가난을 증명해 밥을 얻어먹는 일이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여진다. 이 책은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는 인간은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꼬집으며, 돌봄의 개념을 확장하여 실천하길 제안한다.

이 책이 말하는 돌봄의 실천은 그간 가족 단위로 인식 되어온 돌봄과 다른 형태다. 공동체의 단위, 국가의 단위, 전 지구적 단위로 서로가 서로를 차별 없이 돌보는 것을 뜻한다. 돌봄의 개념이 삶의 중심에 놓일 때 그간 그 역할을 떠맡기듯 안아 온 이들의 희생은 덜어지고 사회 전체가 돌봄의 보람과 짐을 함께 나누게 될 것이다. 이는 페미니즘, 퀴어, 반인종차별주의, 생태사회주의를 아우르는 실천적 대안이 될 수 있다. 돌봄이라는 주제가 그 어느 때보다 무겁게 조명되는 코로나 시국, '독립적 개인상'에 의심을 품는 이들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주는 책이다. 주디스 버틀러가 "돌봄이 전 지구적 관행과 제도들을 바꾸고 우리의 세상을 변모시키는 데 있어서 얼마나 강력할 수 있는지 또 그래야만 하는지를 보여"준다는 말로 추천했다. - 사회과학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돌봄에 관련된 가장 커다란 아이러니 중 하나는 돌봄 종사자들에게 가장 의존하는 사람들이 바로 부유층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수많은 개인적인 일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을 고용한다. 유모부터 가정부, 요리사, 집사, 정원사, 또 집 밖에서 그들의 온갖 필요와 욕구를 보살피는 수많은 사람까지. (중략) 부유층은 그들의 의존성을 그들이 고용한 돌봄 종사자들에게 투영한다. 의존의 의미를 저임금 돌봄 노동에 내몰린 사람들의 경제적 종속으로 한정하고, 자신에게 끊임없이 돌봄이 필요하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