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개마을을 한 번도 떠난 적 없던 외증조할머니의 49재가 시작된 날, 우찬과 태성은 접근 금지 구역으로 묶인 솔개산 비밀 들판, '솔비들' 위로 드론을 띄운다. 그러나 드론은 예기치 않게 추락하고, 두 소년은 그것을 찾기 위해 금지된 경계를 넘어선다. 그때, 종소리와 함께 낡은 건물에서 걸어 나오는 한 소년과 마주친다. 그 일 이후 소년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용기를 낸 우찬과 태성은 80년간 숨겨진 비밀에 점차 다가가는데···
우찬의 호기심에서 시작된 이 책은, 솔비들 소년의 정체를 좇으며 한 편의 영화처럼 긴장감 있게 펼쳐진다. 12시 정각 종이 울리면 나타나는 소년과의 대화를 통해 이름과 사연이 밝혀지고, 흩어져 있던 단서의 조각들이 하나씩 맞춰진다. 외증조할머니의 삶, 솔개마을이 품은 비밀, 그리고 오래도록 봉인되어 있던 시간의 흔적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현재와 과거가 교차하며 이어지는 서사는 한 개인의 이야기에서 출발해 결국 더 큰 역사로 확장된다. 잊힌 이름들, 그들의 고통과 아픔, 그리고 마침내 밝혀지는 진실. 한 개인의 이야기와 역사 이야기가 촘촘하게 엮인 이 작품은 마지막 장까지 몰입시키고, 동시에 깊은 울림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