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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쉬트 07769 (양장)
2025 노벨문학상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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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노벨문학상 라슬로 신작"
    한 남자가 독일 총리 메르켈 앞으로 편지를 보내고 있다. 국가 지도자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며 물리학 학위를 가진 학식 있는 자연과학자이자 전문가인 총리가 자신이 예측한 물질과 반물질의 불균형 문제, 사회의 붕괴를 야기할 우주론적 예측을 이해할 것이라고, 그래서 UN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우체국 창구 직원 제시카의 비웃음, 시민 대학에서 그에게 물리학 강의를 해준 쾰러의 설득에도 그는 고집스럽게 편지를 보낸다. 수신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연방공화국 총리, 10557, 베를린, 빌리 브란트 슈트라세 1. 발신자는 헤르쉬트, 07769. 다른 정보는 필요 없다.

    2025 노벨문학상 수상자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신작.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의 최고 거장”이라는 수전 손택의 평에 걸맞게, 작가는 독일 튀링겐의 어느 가상의 마을 카나에서 살아가는 인간 군상의 삶과 일어나는 사건을 통해 재앙의 또 다른 모습을 그려낸다. 작중 인물인 헤르쉬트 플로리안은 힘이 엄청나게 세지만 온순하고 어리숙한 면이 있어 주변 사람들의 일을 돕고 밥이나 용돈을 벌며 살아가는 사람으로, 그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보스’가 운영하는 청소 업체에 고용되어 보스가 숭배하다시피 하는 바흐의 기념물에 누군가가 남긴 그래피티를 지운다. 하지만 그가 취업한 업체는 사실 네오나치와 유관한 네트워크였으며 보스는 그 일원으로 헤르쉬트에게 그의 뒤틀린 생각들을 주입한다. 이처럼 이야기의 배경에는 나치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그것이 종말과 재앙의 감각을 벼린다. 크러스너호르커이다운 문장, 분위기, 소재의 일상성과 개성까지, 어느 하나 빼놓을 것 없이 작가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또 하나의 대표작.
    - 소설 MD 박동명 (2026.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