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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엔 심윤경을, 2010년대엔 최진영을, 2020년대엔 김희재를 한국문학 독자에게 소개한 한겨레문학상의 2024년 수상작. <나의 왼쪽 너의 오른쪽> 등의 추리소설로 작품활동을 먼저 시작한 소설가 하승민이 수상했다. 소설의 첫 줄이 이 소설이 갈 길을 선명하게 가리킨다. "내 피부는 파랗고 엄마는 베트남 사람이다. 어느 쪽이 더 문제인지는 모르겠다."(7쪽) 이 인물들에겐 사회가 문제라고 받아들이는, '차별과 혐오'의 이유가 되는 외양이 있다. 소년은 '아바타, 스머프, 도라에몽'이고 그의 어머니는 응우옌 씨이다.
'블루멜라닌'이 파란 피부의 원인이라는 것말고 어떤 사람이 왜 파란 피부로 태어나는지 이 세계의 과학은 알지 못한다. 고엽제, 다이옥신, 부모가 복용한 약, 유전질환 등을 원인으로 넘겨 짚으며 사람들은 파란 사람을 가장 낮은 계급으로 내려보낸다. 한국에서의 삶을 버티지 못하고 미국 조지아로 이민을 떠난 소년은 이곳에서 파란 피부를 가진 친구를 만나 우정을 나눈다. 그리고 이 이방인의 삶이 9.11 테러, 총기난사 사건, 한국의 정치적 상황과 같은 세계의 혼란과 어우러져 혼란을 겪는다. 그 과정에서 돋보이는 것은 이 소년의 꺾이지 않는 마음. 소년은 스스로의 인간다움을 포기하지 않고 세계와 대결한다. 극단적인 빛깔로 대결하는 정치적인 세상에 던져진 질문. 흑백으로 대결하는 세상의 침묵을 깨트리고 파란을 일으킬 소년이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