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너무나도 좋아하는 아이가 있다. 누구든 만나면 아는 이야기 조금이라도 반드시 꺼내 놓아야 한다. 화나는 이야기, 감동적인 이야기, 재밌는 이야기 뭐든 좋아 전국 팔도 돌아다니던 아이는 어느 날, 보따리에 이야기를 모으고 다니는 영감을 만난다. 영감이 어찌나 욕심이 많은지 보따리에 들어간 이야기는 절대 밖으로 내놓지 않는다. 훗날 영감이 꿍쳐 놓은 이야기들은 모양을 잃어 몇 단어만 남는다. 너덜너덜해진 이야기가 가여워 궁리하던 아이는 아예 새로 지어내기로 한다. 그 여섯 편의 새로운 이야기가 책에 담겼다.
동화작가 천효정과 화가 최미란이 <삼백이의 칠일장> 이후 10년 만에 창작 옛이야기로 또 한 번 뭉쳤다. 천효정 작가의 맛깔스러운 문장과 상상력을 넘나드는 이야기, 그리고 최미란 작가의 익살맞은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그 옛날 전기수의 입담으로 깔깔깔 웃었을 사람들의 풍경이 눈앞에 그려진다. 이야기는 재미 그 자체로 힘이 세다는 걸 다시 한 번 알려주는 동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