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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학의 지형도를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주는 책" 여러 하위문화 장르를 종횡무진해온 작가의 이력이, 책에 그대로 반영된다. TV 시리즈 '버피와 뱀파이어'의 에피소드가 인용되고, 헐리우드 하이틴 로맨스 영화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투영된 단편도 있다. '스퀘어 댄스'는 '귀신들린 집'의 모티프를 가져왔으며, '대리 살인자'에서는 호러영화의 악몽같은 설정이 반복된다.(장르의 법칙을 잘 알지 못하면 100%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의 이야기도 있다.)
이렇게 여러 범주에 걸쳐있는 12개의 단편들을 하나로 아우르는 건, 세상을 바라보는 듀나의 시선이다. 작가는 전 인류, 혹은 한국인들을 냉담하게 팔짱을 끼고 지켜본다. 보다 기능적일 수 있는'로봇'들이 헛점투성이에 필멸의 존재인 '인간'을 닮고 싶어할 거라 믿는 교만함과 어리석음을, 새침하게 꼬집고 있는 것이다.
듀나는 그렇게 인간과 그들이 사는 세상을 시니컬하게 묘사하지만, 그 시선은 얼음장같이 차갑다기 보다는 무심함에 가깝다. '너희 인간들은 왜 그 모양이냐' 하고 딱하다는듯 혀를 차다가, 금세 고개를 돌려 아무 일도 없었던양 어제 본 영화 이야기, TV 이야기를 늘어놓을 것만 같은 태도가, 작품 곳곳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특유의 무국적적인 문장도 여전하고, 장르를 능숙하게 변주하는 솜씨가 돋보인다. 서술은 간결하고, 이야기의 진행과 구성에는 낭비가 없다. 아직은 '진행형'이라 판단되지만, <면세구역> 때보다 작가 자신을 조금 더 드러냈다는 점이 특기할만 하다.
시니컬한 시선으로 인간 중심주의를 비웃는, 우리 문단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하는 작가의 책이다. 지나치게 자신의 내면에 침잠한 자폐적인 소설들이 지겨워질 때 읽어보기 바란다. 결국엔 지루한 일상, 산문적인 세계가 지속될 것을 암시하지만, 그래도 잠시동안은 저 위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며 깔깔거릴 수 있을테니까.(사실 퍽 재미있다.) - 박하영(2002-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