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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안의 작업실에서 시작한다. 닷새간 지속된 장마, 햇빛은 라스트의 코에 닿아 부서진다. 그늘지고 건조한 실내 환경을 유지하기엔 '이 나라'의 기후가 적절하지 않다. 혹서 아니면 혹한, 백 아니면 흑, 나 아니면 너, 우리 아니면 그들. (12쪽)로 선을 긋는 사람들. '죽음과 삶' 역시 이 땅에선 철저하게 반대편에 있다. 이 땅에서 안은 구두를 짓고 지내며 영생을 산다. 페스트가 창궐하던 시대부터 지금까지, 그는 한 번도 죽은 적이 없다.
안과 같은 정령들은 보편적인 인간에게 주어진 유한한 시간 이상 한 곳에 머무를 수는 없다. 때가 되면 사는 곳을 옮기고 외모와 이름을 바꾸어 살아가는 안. 지금은 모두 떠나갔지만, 그가 처음부터 혼자였던 건 아니라, 그에게도 '미아'와 같은 형제들과 함께 구두를 짓던 날들이 있었다. 어느 날 안이 지은 구두의 솜씨를 보고 그의 작업실을 찾아온 미아. 그는 인간과 사랑에 빠져 그와의 결혼을 계획하고 있다. 안은 그들을 보며 자신의 삶이 빛났던 한 순간을 기억해 낸다. <아가미>, <파과> 구병모 신작 소설. 안의 작업실의 구두 가죽 냄새와 먼지를 묘사하는 구병모의 절제된 단어들만으로도 이곳이 구병모가 지은 집임을 실감한다. 구두를 짓는 안의 일과 이야기를 짓는 소설가의 일 사이를 오가며, 비통함과 아름다움을 함께 경험하는 순간, 한 켤레의 구두가 시 처럼 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