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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만큼 유명한 지도는 없다. 아쉬운 건 조선시대 지도라 생활에서 활용할 여지가 거의 없고, 참고로 찾아보거나 들여다보려고 해도 오늘날과 다른 체제에 한자 표기라 읽기가 쉽지 않다는 점인데, 이 책은 먹에 채색을 더해 오늘날 지도를 읽는 느낌을 전하고, 한자로 표기된 지명에 일일이 한글을 붙여 편히 읽게 하였고, 주요 지명마다 그곳에 얽힌 역사 이야기를 덧붙여 평면 지도를 입체적 자료로 되살린 데다, 우산도(독도)와 삼도(거문도)를 추가해 명실상부한 전국지도를 완성했다.
이러한 작업을 함께한 이들도 기억할 만한데, 우선 지도 도판 작업은 지금으로부터 50여 년 전, 그러니까 1969년에 <월간 등산>(현재 <월간 산>)을 창간하고, 1974년부터 지금까지 지도 제작에 매진해온 최선웅이 맡았고, 해설은 1980년대 대학 시절부터 전국 명산을 답사하며 이후 <월간 사람과 산>, <월간 마운틴>, <월간 아웃도어>를 만들다가, 20여 년 전부터는 대동여지도를 손에 들고 전국을 두루 다닌 민병준이 맡았다. 김정호의 도전을 이어받아 한 걸음 앞으로 내딛은 독보적 시도로, 가히 대동여지도를 되살려냈다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