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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을 가득 숨긴 인형의 집"
황금기를 맞이해 화려하게 피어난 1686년의 암스테르담, 그곳의 대저택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독특한 미스터리 소설. 시골에 살던 소녀 넬라 오트만은 암스테르담의 대부호인 요하네스 브란트와 결혼해 그의 집에서 살게 된다. 꿈에 그리던 삶을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넬라의 꿈은 금방 무너지고, 냉담한 남편과 사사건건 자신을 걸고 넘어지는 그의 가족들 때문에 넬라는 점점 스트레스를 받고 움츠러들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넬라는 남편에게서 선물을 받는데, 그것은 자신들의 대저택과 거기에 사는 사람들을 그대로 축소한 최고급 미니어처였다. 그런데 넬라는 곧 미니어처 속에 숨겨진 비밀을 눈치챈다. 이 집안에서 벌어지는 크고작은 사건들이 마치 예견된 것처럼 미니어처 속에 구현되어 있었던 것이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는 대수롭게 보지 않았던 디테일이지만 사건이 벌어진 뒤에는 마치 예언처럼 보이는 것이다. 넬라는 이 신비롭고도 으시시한 미니어처의 비밀을 밝히려 한다.
<미니어처리스트>는 고딕 소설 풍의 설정과 여성 등장인물에 대한 섬세한 심리 묘사, 서로 얽혀 있는 등장인물 사이의 욕망 등을 성공적으로 합쳤다. 이 소설 속의 세계는 우아하고 화려하지만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고, 이 그림자는 차갑기보다는 열망으로 뜨겁게 데워져 있다. 아무래도 또 한 명의 재능 넘치는 스토리텔러가 탄생한 것 같다(이 소설은 제시 버튼의 데뷔작이다).
- 소설 MD 최원호 (2016.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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