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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 유>로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 작가 조조 모예스의 작품들은 모두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 작품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당신이 남겨두고 간 소녀>는 조조 모예스의 작가적 야심이 한층 더 커졌음을 알려준다. 작가는 제1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던 1916년과 2006년이라는 두 시간대를 설정하고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한 점의 그림이 두 이야기를 연결하면서 시간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사랑의 가치에 대해 말한다. 그림이 그려지고 벽에 걸리고 그 소유주가 바뀌기까지의 과정에 얽힌 슬픈 사건들, 그리고 그 비극적인 상황에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여성들의 모습이 잘 그려져 있다. 90년의 시간을 사이에 둔 머나먼 이야기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슬픈 일은 일어나고 사랑이 생겨나고 누군가는 무너지며 또 그중 몇몇은 다시 일어선다. 조조 모예스는 시련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삶에 떳떳한 이들을 주인공으로 보여주면서 독자들의 삶에 응원을 보내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