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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여 년 전, 이땅의 수많은 여성들의 마음 속에 상흔을 남긴 로맨스 소설 '돌런 갱어 시리즈'가 완역판으로 돌아왔다. 강산이 두어 번 바뀔 만큼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그리고 읽는 사람 역시 나이가 그만큼 들고 나서) 다시 만난 <다락방의 꽃들>은 더 이상 그 설정 자체가 충격적이지는 않다. 근친상간을 기반으로 얽힌 애욕과 배덕의 가계도는 단순히 충격과 경악의 수위로만 따지자면 현실 속에서 만나는 사회면 기사의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다락방의 꽃들>은 여전히 소녀들의 마음을 흔들 만한 매력적인 작품이다. 신데렐라 스토리와 같은 허황된 성공담에서처럼 사랑이 다른 어떤 성과를 얻게 될 만한 미덕으로 '이용'되지 않는다. 사랑은 오직 자기 자신을 향해 몰두한다. 배덕은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꽃핀다. 사랑에 대해 열렬히 집중하면서 인간 최후의 껍질이라 할 윤리나 도덕마저 하나씩 벗겨지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사랑 자체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다만 어떤 소녀가 긴 호흡으로 한 단계씩 사랑의 늪에 빠져드는 순간들 뿐이다. <다락방의 꽃들>에서 사랑은 '사랑에 빠진 사람'과 혼동되며, 이때문에 문학 애호가들의 객관적인 감식안을 만족시키기는 방향과는 거리가 있다. 이 소설은 사랑의 정체를 탐구하는, 이미 이와 닮은 시행착오를 수차례 겪은 독자들보다는 여전히 사랑을 미스터리의 한 종류로 파악하고 사랑과 사랑에 빠진 사람을 구별하지 못한 채 그에 대해 몽상하는 독자들을 위한 판타지다. 오직 사랑만이 살아있고 나머지 모든 것들은 꿈처럼 느껴지는 날들을 아직도 맞이할 수 있다고 믿으면서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