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 깁슨이 부자 체납자들의 자산 추적을 전문으로 하는 국제 사립탐정회사 프로아이에 취직한 건 순전히 운이었다. 급여도 높았고, 소싯적 배워둔 컴퓨터 기술도 써먹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거의 풀타임 재택근무가 가능해, 두 아이를 홀로 키우는 싱글맘인 미키에게 안성맞춤이었다. 그래서 집 근처 압류된 저택을 직접 방문해 유형자산을 파악하고 목록을 작성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는 의아했지만, 잠깐 현장에 바람 쐬러 나가는 기분으로 집을 나섰다. 한 시간쯤 차를 몰고 도착한 저택에 들어선 미키는, 집 안을 수색할수록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발목을 간지럽히는 듯한 감각, 윙윙거리는 소리. 수상한 소음과 기류를 따라 발을 옮기던 미키에게 순간 ‘냄새’가 덮쳐왔다. 과학수사팀에서 2년, 제복 경관으로 6년, 형사로 4년 근무한 전직 경찰 출신인 미키는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직감했다. 발견된 것은 부패하기 시작한 남자의 시신. 그리고 이제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미키 자신이었다.
전 세계 2억 부 판매를 기록한 글로벌 베스트셀러 작가 데이비드 발다치의 새로운 시리즈. 전직 형사이자 현재는 금융범죄를 조사해 자금을 추적하는 일을 하는 싱글맘 ‘미키 깁슨’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고밀도 디지털 범죄 스릴러다. 데이비드 발다치는 이번 작품에서 현대의 금융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스릴러 서사 안으로 끌어들인다. 치밀하게 짜인 함정에 빠져 살인사건 용의자로 의심받게 된 미키와, 그를 용의자로 만들어 조종하는 의문의 존재는 거대한 은닉 자산의 행방을 쫓아 세계 곳곳을 연결하는 거대한 네트워크 안에서 서로를 속이고 추적한다. 전통적인 마피아 범죄와 최첨단 디지털 금융 범죄가 결합된, 현대 범죄 스릴러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