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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시절 자신의 과외선생이자 동경했던 대상이었던 마카베와 재회한 기세는, 그가 결혼을 앞두고 협박 편지로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사실을 경찰에 알리기 주저하는 마카베를 대신해 기세는 탐정 사무소에 찾아가고, 그곳에서 중학교 시절 선배이자 사촌 형이 얽혀있던 학교 폭력 문제를 해결해준 기타미를 만난다. 과거 기타미의 실력을 확인한 바 있었던 기세는 기타미에게 사건 조사를 의뢰하고, 조사가 진행될수록 숨겨져있던 사실들이 드러난다. 의대생이었던 마카베는 왜 학교를 그만두었나? 마카베의 결혼을 방해하는 협박범의 정체는 누구인가? 의문이 하나둘 풀려가고 이야기가 마무리 되어 간다고 생각될 때쯤, 소름 돋는 결말과 지독한 딜레마가 독자의 눈앞에 들이닥친다.
변호사 출신이자 호러와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오리가미 교야가 미스터리 장르에 처음으로 진지하게 도전한 작품. 2021년 일본에서 출간된 이후 큰 화제를 모았고, 2024년에는 문고본으로 출간돼 역주행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법조인 집안 출신으로 그 자신도 법대생으로서 남다른 타인을 신뢰하고 정의를 추구하는 기세와 탐정으로서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넘나들며 모든 것을 의심하는 기타미, 독자는 상반되는 개성을 가진 두 사람을 따라가며 사건의 진실에 가까워지는 과정에 자신도 모르게 작가가 쳐놓은 함정에 빠지고 만다. 그리고 이야기의 끝에서, 작가는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부디 이 책의 결말은 미리 읽지 않기를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