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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로 치면 '한뼘 드라마'랄까. 레이몬드 카버의 소설은 짧다. 그야말로 손바닥만한 이야기. 미국 중하층 계급-그중에서도 부부관계를 주 소재로 삼는 레이몬드 카버의 작품은 진짜로 작고 작다.
따라서 카버 소설의 줄거리를 요약하는 일은 무의미하다. 읽다 보면 그냥 알게 된다. 삶의 균열을 알아차린 사람들의 이야기란 걸. 여기저기 부딪치고 멍들고, 작은 자극에도 흔들리는 약한 내면. 같은 침대에 누워 있어도 엇갈릴 수 밖에 없는 그와 나 사이. 지지부진하고 무료한 생활. 카버는 결코 쉽게 위로하지 않는다. 괜찮다고, 괜찮을 거라 말해주지도 않고, 차가운 바람 가운데 우리를 세워놓는다.
평범한 사람들과 그들이 빚어내는 평범한 이야기. 사실 별 특별한 사건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의 소설을 읽고 나면 묘하게 섬뜩해진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몇분의 시간을 도둑맞은 듯한 기분에 휩싸인다. 이유없는 불면의 밤, 일상 속 갑작스레 찾아드는 공포의 순간, 세상의 모든 신들에게 '제발 우리를 도와주세요' 기도하고 싶은 어느 하루. 카버는 '철저한 간결함'으로 삶의 장면을 소설화한다.
허나 그의 초기작 22편이 담긴 이 책을 읽고, 그가 '절망'을 이야기하는 작가라 결론짓지는 말자. 레이몬드 카버는 안다. 때로 아무 의미없는 손짓 하나가 더없는 위안이 되기도 하고 또 그 반대가 되기도 하는 게 삶이라는 걸. 그는 사실 제대로 삶을 위무할 줄 아는 그런 작가다. - 박하영(2004-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