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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루이즈 글릭의 시집이 마침내 한국어 독자를 만난다. 한국외대 정은귀 교수의 번역으로 퓰리처상과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패터슨>이 사랑하던 바로 그 시인이다.) 시 협회상 수상작 <야생 붓꽃>, PEN 뉴잉글랜드 어워즈 수상작 <아베르노>, 전미도서상 수상작 <신실하고 고결한 밤> 세 권이 함께 출간되었다. 신형철과 김소연과 나희덕이 미리 읽고 추천한 세 권의 시집 중 이 계절에 어울리는 <야생 붓꽃>을 집어 든다. '인간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이 아니라 인간이 들어야만 하는 말'이 들려온다는 신형철의 감상과 함께 '새로운 세상의 맵찬 바람(in the raw wind of the new world)'을 느끼기 위해 정원으로 떠나 본다.
차례를 시처럼 읽으며 어떤 정원사의 하루를 상상해본다. 야생 붓꽃, 아침 기도, 아침 기도, 연령초, 광대수염꽃, 눈풀꽃, 맑은 아침, 봄 눈, 겨울의 끝, 아침 기도로 다시 이어지는 시의 배열. 세계는 아름답고 그 세계를 받아들이는 나는 부서져 있다. 그리하여 목소리는 여러 겹의 물감을 덧바른 캔버스처럼 번진다. '실은 쪼개진 나무 몸통에 동그마니 웅크려, 평화로울 정도야.', '반면에 행복한 마음은 / 정원을 배회한다고,' (13쪽)라고 적은 첫 아침 기도의 시처럼, 세계는 맵차고 비통하고 평화롭고 고요하다. 꽃을 관찰하는 일과 시를 읽는 일은 오랜 시간을 요한다는 점에서 닮았다. 꽃잎을 향해 무릎을 꿇은 이는 저녁 기도를 올린다. 헐벗은 그에게도 빛이 쏟아진다.
꽃이 품고 있는 자양분으로가 아니라
헐벗은 나무를 통과하는 눈부신 빛처럼. (<저녁 기도>, 6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