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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게 빛나는 쇼코, 그녀처럼 사랑하고 싶다" '사랑스런 에쿠니 가오리. 그녀만큼 글을 쓸 수 있다면, 그렇게 순정하게 맑고 빛나게... '
책을 덮으며 살짝 내뱉은 소원입니다. 그녀는 너무 예쁜 작가였거든요. 이야기를 짜는 솜씨가 아주 훌륭하다든지, 시대적 통찰력이 빼어난 그런 류의 작가는 아닙니다. 뭐랄까. 아이답다고 할까요? 그림책을 읽을 때처럼 간지럽고, 사랑스럽고 행복한 느낌. <반짝반짝 빛나는>은 바로 연애소설인 게지요.
알콜중독자이자 정서불안증세가 있는 쇼코와 동성애자 무츠키는 부부입니다. 쇼코는 결혼이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될까 해서, 무츠키는 의사라는 반듯한 직업 때문에 결혼을 선택하게 되죠. 비정상적인 가족이지만, 이들의 결혼생활은 무척 따스하고 예쁩니다.
세살배기 어린애처럼 시도 때도 없이 투정을 부리는 쇼코와 그 비위를 다 맞춰주는 무츠키. 사실 현실성이란 조금도 없는 이야기죠. 동성애자가 결혼을 하다니, 어디 가당키나 한 일입니까?
허나 쇼코와 무츠키는 아무 탈 없이 잘해 나갑니다. 쇼코는 무츠키의 애인 곤에게 마음을 활짝 내주고, 질투조차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곤과 하룻밤 지내고 오라고 독촉하는 천사같은 아내죠. 도대체 왜 그러냐구요?
쇼코는 정서불안증이 심해 툭하면 울어버리거든요. 분해 죽겠다는 듯이, 얼굴이 붉게 부어오르도록 소리 소리지르며 웁니다. 물건 집어 던지기는 기본. 술에 취하면 '보라 아저씨' (거실에 걸린 세잔느 그림) 앞에 서서 노래를 부르고, 곤이 선물한 유카알레판티스페스('청년의 나무'란 별명을 갖고 있음) 화분과 대화를 하죠.
뭐, 약간 비정상적이라 할 수 있겠네요. 그러나 쇼코가 그렇듯 무츠키 또한 그녀의 약점을 한없이 덮어 줍니다. 목욕탕안에서 술마시는 것만 금지할 뿐, 그밖의 것들은 죄다 그녀가 하는 대로 지켜볼 뿐이거든요. (쇼코는 유카알레판티스페스가 홍차를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매일 홍차를 따라줍니다. 심지어는 당근즙까지..) 조울증이 반복되는 그녀에게 그토록 자상한 무츠키가 있다는 건 정말 다행스런 일입니다.
서로의 약점을 알고서도 결혼생활을 유지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그것도 사랑할 수 없는 대상과 말이에요. 쇼코과 무츠키는 섹스는 나누지 않지만, 누구보다도 서로를 잘 이해하고 배려하는 사이입니다. 그럼, 그걸로 잘된 거 아닐까요? 이것 또한 사랑이라고 볼 수 있잖아요.
실제로 무츠키와 쇼코와 곤은 셋 다 서로 사랑합니다. 쇼코가, "곤 씨가 무츠키의 아이를 낳으면 좋을 텐데"라고 바랄 정도로요. 그럴수록 무츠키는 곤과 쇼코 둘 다를 괴롭힌다는 자책에 빠지지만, 쇼코는 "지금 이대로가 좋아"라고 말합니다.
그래도 무츠키는 간신히 소리내어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죠.
"시간은 흐르고, 사람도 흘러가. 변하지 않을 수가 없는 거야"
그 뒤에 어김없이 날라오는 쇼코의 대답.
"무츠키 바보. 멍청이"
이 소설에 대한 작가 본인의 해설은, '심플한 연애 소설'이라는 거예요. 어떻게 이 이야기가 심플하다는 건지 이해가 안 가죠? 하지만, 읽다보면 쇼코처럼 "지금 이대로가 좋아"라고 말하게 된답니다. 에쿠니 가오리, 그녀는 정말 반짝반짝 빛나는 작가거든요. 자, 지금부터 무츠키.쇼코.곤과 사랑에 빠지고 싶은 사람? - 최성혜(2002-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