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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단 하나의 작품으로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가의 반열에 올라선 마르셀 프루스트. 대작가의 청년 시절 홀로 짊어져야 했던 고뇌와 강렬하게 반복되며 내면을 소진시키는 열정과 절망, 생에 대한 혼란과 매혹이 분출하는 미공개 단편소설 18편이 국내 초역으로 소개된다. 이 중 8편은 프루스트의 조카가 보관하고 있던 원고로, 프랑스에서도 2019년 처음 공개되었다.
프루스트는 10대 시절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인식했고, 그러한 자각을 담은 작품들을 여러 편 썼다. 그러나 당시 프랑스 부르주아지 사회의 극도로 보수적인 분위기 속에서, 그가 자비로 출판한 첫 작품집 <즐거움과 나날>(1896)에는 이러한 작품들을 전혀 싣지 못했다. 구상 중이거나 집필 중인 작품에 대해 대화하는 것을 즐겼던 프루스트가 주변인들에게 미공개 단편의 존재에 대해 언급한 적도 전무하다. 그만큼 그의 가장 솔직하고 내밀한 목소리가 오롯이 담기어, 40대에 발표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탄생하기까지 거쳐야만 했던 내면의 사건들을 엿볼 수 있는 작품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