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베라는 남자>를 쓴 베스트셀러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이 인생의 고비를 겪고 난 뒤 자기 자신을 재발견해가는 한 여자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로 돌아왔다. 주인공 브릿마리는 타고난 결벽증에 까다롭기 그지없고, 늘 과하게 솔직한 게 흠인 사람이다. 그래서 이웃에게도, 남편에게도 '수동 공격적'이며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오해를 산다. 하지만 누구보다 단단할 것 같은 그 마음의 벽이 가장 대책 없이 허물어지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러나 브릿마리 자신도 자기자신이 그런 사람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환갑이 넘을 때까지도 그녀는 작은 마을을 벗어나본 적 없는 주부이자 누군가의 아내로만 살아왔던 것이다. 이 소설은 이렇게 늘 누군가의 그늘로만 살아오던 한 여자가 삶의 위기를 겪고 난 뒤 온전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나서는 가슴 뭉클한 여정을 담고 있다.
배크만의 전작 <오베라는 남자>가 59세 남자 오베를 통해 이웃과 사회와의 화해를 유머러스하게 그려내고 &;lt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에서는 일곱 살 소녀 엘사의 눈을 통해 케케묵은 가족 간의 갈등을 풀고 화해를 이끌어냈다면, <브릿마리 여기 있다>는 63세 여자 브릿마리를 통해 늘 남을 위해 살아온 사람들에게 오는 인생에서의 두 번째 기회, 그 가슴 벅찬 순간을 따뜻하게 그려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