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개월 무이자 : 현대,하나,국민,삼성,롯데
* 2~5개월 무이자 : 신한
* 2~6개월 무이자 : 우리,BC,농협
* 전월대비 변동사항 : 롯데 2~5개월 à 2~3개월 축소
※ 제휴 신용카드 결제시 무이자+제휴카드 혜택 가능합니다.
※ 알라딘페이는 토스페이먼츠사 정책으로 5만원 이상 할부 선택이 가능하오니 필요시 다른 결제수단을 이용 부탁드립니다.
※ 오프라인결제/Non ActiveX 결제(간편결제)/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페이코 등 간편결제/법인/체크/선불/기프트/문화누리/은행계열카드/ 알라딘 캐시와 같은 정기과금 결제 등은 행사대상에서 제외됩니다.
※ 무이자할부 결제 시 카드사 포인트 적립에서 제외될 수 있습니다.
※ 본 행사는 카드사 사정에 따라 변경 또는 중단될 수 있습니다.
<바람의 그림자>를 처음 만났을 때의 충격을 기억한다. 이야기의 급류에 속절없이 휩쓸려 가고 있다는 감각. 고서점과 세상에 단 한 권 남은 책과 미스터리와 몰락한 귀족의 저택과 고풍스러운 바르셀로나의 거리가 주술처럼 뒤엉킨 이야기의 소용돌이 속에 그저 몸을 맡긴 채 밤낮으로 책장을 넘길 뿐이었다. 그런 마력을 가진 책을 만나는 일은 아주 드물다. 읽힌 활자는 흩어지고 어느새 이미지만이 남아 사방에서 끝없이 재생되는 매혹의 경험.
시간이 흘러 <바람의 그림자>에서 소년이었던 다니엘은 아버지가 운영하던 고서점을 이어받았고 그를 꼭 닮은 아들을 그가 애타게 찾던 작가, '훌리안'으로 이름지었다. 그리고 또다른 한 권의 희귀본 <영혼의 미로>는 다시 모두를 잊힌 책들의 묘지로 이끌며 운명의 그림자를 드리워온다. 기억과 비밀, 겹겹의 안개에 가려진 스페인의 근대사가 남긴 어둠.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 속에 스며든 인물들에겐 어떤 운명이 당도해 있을까.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이 남긴 마지막 소설로 '잊힌 책들의 묘지'의 세계가 막을 내린다. “이야기에는 들어가는 문만 있을 뿐 시작도 끝도 없다”는 소설 속 문장을 기억하며, 문학에 바치는 그의 마지막 헌사에 경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