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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Book] 눈 | 색채 3부작
  • 막상스 페르민 (지은이),임선기 (옮긴이)난다2019-03-04 원제 : Nei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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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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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일 형식 : ePub(57.98 MB)
  • TTS 여부 : 지원
  • 종이책 페이지수 : 128쪽, 약 2.6만자, 약 0.7만 단어
  • 가능 기기 : 크레마 그랑데, 크레마 사운드, 크레마 카르타, PC,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폰/탭, 크레마 샤인
  • ISBN : 9791188862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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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줄타는 글쓰기"
'무색무취. 손에 닿으면 녹는다. 순백미' 여기까지가 눈(雪)의 특징이다. 이 특징을 글로 살려낸다면, 어떤 소설이 나올까? 이처럼 무모한 시도를 얼음에 박밀 듯이 행한 작가가 있다. 막상스 페르민이 그다. 무지개 환영처럼 일순 환하게 빛났다가 햇빛과 함께 흙탕물로 사라지고 말 눈에, 그는 왜 집착하는 것일까? 무엇이 그에게 눈(雪)을 소설로 쓰도록 종용했을까?

눈 쌓인 온천 마을, 설산, 내연 모를 아름다운 여인, 게이샤를 등장시켜 눈부신 설경을 자랑했던 <설국>. 그것으로도 부족하다는 듯 막상스 페르민은 '눈'이란 소재에 하이쿠 형식을 끌어들인다. 하이쿠는 17음절로 이루어진 일본의 선시(禪詩)다. 눈의 찰라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는데 하이쿠가 제격이라는 판단이다.

외줄타기 곡예사 프랑스 여인과 일본 사무라이의 사랑을 배경으로 시인이 되려는 유코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유코는 일곱이라는 숫자를 숭배해 1년 중 겨울에만 일흔일곱 편의 하이쿠를 쓴다. 오로지 백색의 아름다움만을 담으려는 그에게 궁정시인은 "시에 채색하는 법"을 배우라고 충고하는데.

결국 유코는 채색법을 배우기 위해 대시인 소세키를 찾아간다. 아이러니하게도 막상스 페르민은 '눈(雪)'을 그리되, 그 속에 색을 입히려고 하는 것이다. 백색으로 가득 찬 눈은 눈(眼)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작중 설명. 도대체 작가는 어떤 방법으로 눈에 색을 입힐까?

그 답은 소세키를 찾으러 가는 설산 속에 있다. 크레바스(빙하나 눈 덮인 골짜기의 갈라진 틈)에 갇혀 동사한 네에쥬(Neige 불어로 '눈'이라는 뜻)란 프랑스 곡예사와의 만남은 유코로 하여금 색채의 아름다움에 눈뜨게 한다. 그 후 유코는 자신의 시에서 눈(雪)과 다른 색채가 열매맺는 것을 본다. 영롱한 무지개 빛의 투명하고 정교한 문자들, 그리고 아름다운 색감들을.

여기서 마지막 질문을 던져보자. 도대체 왜 그는 프랑스 곡예사를 등장시킨 것일까? 다행히 허술해 보이긴 하지만 너무도 시적인 대답이 제시되어 있다. 막상스 페르민이 '눈'에 그토록 집착하는 이유, 색에 대한 독특한 욕심이라 할 수 있는 답이.

"왜냐고? 참으로, 시인은, 진정한 시인은, 곡예사의 기예를 터득해야 하기 때문이야. 글을 쓴다는 것은 팽팽한 아름다움의 줄 위로, 한 글자 한 글자씩 나아가는 일이야. 한 편의 시, 하나의 작품, 비단 위에 쓰여진 한 이야기의 줄 위로 말이야. 글을 쓴다는 것은 책의 길 위에서 한 걸음 한 걸음 한 페이지 한 페이지씩 나아가는 일이야. 가장 어려운 것은 땅에서 몸을 띄워 언어의 줄 위에 올라서는 것도, 평형봉과도 같은 붓에 의지해서 균형을 잡는 것도 아니지.

때때로 쉼표의 낙하나 마침표의 장애물 같은 남모르는 현기증으로 끊어지곤 하는, 곧은 선을 따라 똑바로 나아가는 일도 아니지. 그래, 시인에게 가장 어려운 것은 글이라는 팽팽한 줄 위에 한없이 머무르는 것, 꿈의 고도(高度)에서 삶의 매순간을 살아가는 것, 단 한 순간이라도 상상의 줄에서 땅으로 내려오지 않는 것이야." (p.98 중에서)


그러니까 이 책은, 글쓰기에 대한 소설이다. 눈처럼 더러워지기 쉬운, 그토록 아름답고 그만치 조심스러운 대상에 대한. 손에 닿는 순간 화들짝 녹아버리는 눈을 작가가 얼마나 잘 소화했는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겠다. - 최성혜(2002-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