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를 쓰려는 이라면 <짜장면 불어요!>, <우리들의 스캔들>, <로봇의 별> 등 지난 10여 년 동안 꾸준히 창작 활동을 해온 이 책의 저자 이현의 작품은 여럿 읽어보았을 테고, 한국 어린이문학 작가가 직접 쓴 동화 작법, 창작 도서가 흔치 않다는 점에서도 이 책을 눈여겨볼 거라 생각한다. 그러한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는 책이니 이번에는 다른 쓸모를 소개하려 한다.
유난히 어린이와 이야기를 잘 나누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비결은 무엇일까. 동화는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이기에, 동화를 쓰는 이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니라 “’너에게 전하는’ 이야기”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어린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필수다. 동화를 쓰는 일은 이를 다듬고 닦는 과정과 다름없으니, 어린이와 이야기를 나누고픈 이라면, 이 책의 쓸모를 취해야만 할 것이다.
모든 어른은 어린이였지만, 어떻게 성장하여 어른이 되었는지 기억하는 경우는 드물다. 다행히 여러 동화에서 성장의 과정을 확인할 수 있고, 불행히 여러 동화에서 성장을 억압하는 이야기를 마주할 수 있다. 이 책은 동화를 쓰는 법을 설명하지만, 동시에 동화를 읽는 법을, 나아가 동화로부터 건강한 아이와 어른의 모습과 관계를 찾아내는 방법을 전한다. 어린이와 더불어 살고자 하는 어른이라면, 이 책의 쓸모로부터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