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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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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일 형식 : ePub(29.38 MB)
  • TTS 여부 : 지원
  • 종이책 페이지수 : 464쪽, 약 27만자, 약 6.9만 단어
  • 가능 기기 : 크레마 그랑데, 크레마 사운드, 크레마 카르타, PC,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폰/탭, 크레마 샤인
  • ISBN : 9788932965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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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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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유토피아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작가는 세상의 문제를 풀어주는 사람이 아니라 누구도 생각지 못한 정교한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다." 문장은 정확하지 않으나 대충 이런 요지의 말을 했던 사람은 소설가 이윤기씨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참으로 그럴싸한 말이다.

훌륭한 질문을 던지는 것은 상상력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일인데, 상상력에 있어서 소설가들은 스승이라 할 만하니까. 물론 흥미로운 줄거리라는 당의정까지 갖췄다면야 더 바랄 것이 없을테다. 낙원, 즉 유토피아에 관한 SF소설 <키리냐가>는 그 두마리 토끼를 얼추 다 잡은 수작이다. 쉽사리 대답을 찾을 수 없는 질문들이 '우화'라는 형식으로 단순하게 싸여있다.

<키리냐가>의 배경은 2123년부터 14년간. 서구인들의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달해 아프리카에도 도시가 가득하게 됐다. 케냐에 사는 키쿠유족 노인 코리바는 외국유학까지 다녀온 지식인이지만 기술문명의 폐해에 몸서리치는 사람이다. 그는 정부에 요청해 지구밖의 한 소행성에 키쿠유족의 낙원 '키리냐가'를 건설할 허가를 받아낸다.

코리바와 그의 추종자들이 바라는 낙원은 옛 키쿠유족의 생활을 그대로 유지한 전통사회. 어른을 공경하고, 자연을 더럽히지 않고, 과학기술에 의지하지 않는 수백년전 아프리카의 모습이다. 여기서 사람들은 소박한 삶에 만족한다. 몸을 가눌 수 없게 된 늙은이들은 자청해서 하이에나의 밥이 된다. 자연으로부터는 필요한 만큼만 거둬들인다.

코리바는 '문두무구(주술사)', 그러니까 낙원의 중심과 같은 존재로, 분쟁을 조정하고 주술로 병을 치료하며 공동체를 이끈다. 그의 움막 안엔 컴퓨터가 한 대 있어서 그것으로 유토피아 유지위원회와 연락한다. 컴퓨터로 소행성의 궤도를 바꿔 날씨를 조정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키리냐가>는 그 유토피아가 서서히 깨져가는 이야기다. 여자는 글을 배울 수 없다는 말에 한 소녀가 자살한다. 노인은 독립해 살 수 없고 아들에게 의탁해야만 한다는 말에 한 노파가 절망한다. 늘 똑같은 삶에 권태를 느낀 젊은이들이 자살한다. 코리바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키리냐가>는 코리바의 의지는 칭찬받을만 하되 그가 잊어버린 것이 두 가지 있다고 속삭인다. '한 세대만 지나면 이미 유토피아가 아니'라는 것과,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단 한가지는 모든 것은 변한다는 사실 뿐'이라는 것.

그런데 코리바가 꿈꾸는 낙원은 오늘날 근본 생태주의자의 낙원과 멀리 있지 않다. 인간과 자연이 평화롭게 공존했던 에덴동산으로 되돌아가는 것 말이다. <키리냐가>는 '그렇게 에덴동산이 돌아왔다고 상상해보자, 그 다음엔 무슨 일이 벌어질까?'라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그 꿈의 맹점을 들춰보인 것이다.

뜨끔해야 할 것은 근본 생태론자만이 아니다. '세상을 바꾸겠다'는 야심을 지닌 모든 사람이 뜨끔할 것이다. '한 세대만 지나면 이미 유토피아가 아니다'란 말은, 아무리 좋은 이상으로 구축한 사회라도 그 속에서 자라난 2세대에겐 모태를 부정하고 새로운 것을 좇으려는 꿈이 생기게 마련이라는 뜻이다.

어렵사리 세워졌던 사회주의 국가의 후손이 그토록 쉽게 자본주의로 개종하는 이유가 이것 아닐까. 단지 생활이 팍팍해서만은 아닌 것이다. 아버지들의 낙원은 아버지들의 낙원이지, 아들들의 낙원은 아니기 때문이다.

코리바의 아들 에드워드가 영어책을 읽고 프랑스어를 공부하며 유럽화된 케냐에서 만족해하며 사는 것을 코리바는 불쌍히 여겼다. 허나 어느 편이 옳은지, 누가 확신할 수 있을까? 에드워드의 낙원이 과학기술이 들어온 대신 코끼리와 사자가 멸종된 곳이라면 코리바의 낙원은 독립적이고 자연스럽되 결점을 고치기 힘들고 연약하다.

대부분의 독자는 에드워드의 세계와 코리바의 세계 어느 쪽에서도 살기 싫겠지만 <키리냐가> 안에 제3의 대안은 없다. 질문을 던진 것은 저자인 마이크 레스닉이니, 그에 답하는 것은 마땅히 독자들의 몫일 뿐이다. - 김명남(2000-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