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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체온, 감촉 그리고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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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 말이 돼야만 하나요?
    마음이 끌려 하는 일에 꼭 말이 되는지, 따져 봐야 하는 건가요?”
    이상했다. 평소의 자신이라면 가볍게 지나칠 수 있었을텐데.
    이상하게 그녀의 눈빛이, 그녀의 눈물이 가슴에 닿아 흔적이 되어 버렸다.

    “내가 바라보길 원한다면요?
    내가 그래도 좋다면, 대하기 편한 사람으로 받아들여 줄 겁니까?”
    그의 말을 귀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는데, 심장이 멋대로 왜곡한다.
    그런데 왜일까……. 그 느낌이 싫지 않다. 아니, 더 솔직히 말하자면 두근거렸다.

    닿지 않은 체온, 그러나 전해지는 따스한 마음의 감촉.
    그렇게, 세상에 떠도는 그 어떤 말보다 더 아름답고도 진한
    그들만의 관계가 시작되었다.

     

    ---------------------------------------------------------

     

     

    “으읏.”
    잠에서 깬 송하는 개운한 기분으로 기지개를 켰다. 아직 눈꺼풀은 무거웠지만 기분은 상쾌했다. 오랜만에 푹 잔 느낌이다. 그러다 문득, 그녀는 등에 닿은 느낌이 전 같지 않아 의아해졌다.

    ‘침…… 대?’
    아무리 두꺼운 요가 푹신함을 준다고는 해도 침대와는 다르다. 송하는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 앉았다. 본능적으로 주위를 살폈다.

    “……!”
    방이 다르다! 그동안 한 번도 들어와 보지 않은 방! 그 말은 곧 이 방이 태건의 방이라는 것!
    송하는 다시 한 번 소스라치게 놀라며 침대에서 내려와 섰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낭패감과 민망함이 어지럽게 뒤섞인다.

    “내가…… 왜……?”
    스스로에게 묻긴 했지만, 왜 그랬는지는 알 것 같았다. 송하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난감해 식은땀이 났다. 야심한 밤에, 남자 혼자 자는 방에 제 발로 찾아든 꼴이라니! 생각만으로도 눈앞이 아찔했다.

    “미쳤나 봐!”
    송하는 그제야 병원에 상담을 받으러 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면, 지금보다 더 마음이 안정을 찾으면 나아질 거라는 연홍의 말을 믿고 기다려 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쯤 되면 병원 치료라도 받아야 할 것 같았다.
    황급히 방을 나서던 송하는 막 문을 열려던 태건과 정면으로 마주치자 움찔, 굳어 버렸다.

    ‘나 때문에 일부러 거실에 있는 욕실을 사용한 모양이네.’
    젖은 머리카락을 수건으로 털며 문을 열려다 송하와 눈이 딱 마주치자, 태건도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무슨 말을 해야 하지?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하는데!’
    송하는 아무리 머리를 굴려 봐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그럴수록 머릿속은 점점 새하얘져 갔다.
    그 순간, 그녀의 눈 속에 가득 들어온 건 정제되어 있지 않은 태건의 모습뿐이었다. 이마 위로 흐트러진 머리카락은 그를 한층 활기찬 이미지로 바꿔 놓았다. 아주 오랫동안 홀로 배낭여행을 하다가 이제 막 돌아와 씻고 나온 대학생처럼 어려 보이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집에서도 흐트러진 차림을 본 적이 없네.’
    생각해 보니 그랬다. 잠들기 전까지 집에서 입는 옷조차 외출복처럼 단정하고 반듯했다. 매일 그렇게 입으라고 하면 숨이 막힐 듯한 옷차림인데도, 그는 익숙해 보였다. 심지어 잠옷조차 정갈했다. 그 옷을 입고 잔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면 잠옷인지도 몰랐을 그런.
    송하는 멍한 시선으로 태건을 한참이나 올려다보다가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훨씬…… 좋아 보이네요.”

    “……!”
    아직 이른 새벽이었다. 송하를 깨울까 봐 태건은 거실에 있는 욕실에서 샤워했다. 물기가 있는 욕실에서 옷을 입는 게 싫어 샤워 가운 차림이다. 그런데 이 차림이 훨씬 좋아 보인다고?

    “저, 저기, 그러니까 제가, 왜 여기……. 아니 그러니까 제가 실은…….”
    무슨 말을 뭐부터 먼저 해야 할지 난감했다. 내가 왜 네 방에서 잤는지를 먼저 물어봐야 하는 건지, 실은 내가 몽유병이 있는 것 같다, 라는 말로 그를 먼저 이해시켜야 하는 건지.

    “어젯밤, 아니 오늘 새벽이군요.”
    횡설수설, 창피함으로 붉어진 볼과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은 의사를 강력히 피력하는 눈동자. 그는 송하를 보고 있으려니 제가 먼저 상황을 설명하는 편이 나을 듯했다.

    “새벽에 송하 씨가 내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별일은 없었어요. 그저 송하 씨는 잠이 들었을 뿐이고, 나도 며칠 잠을 잘 못 잔 탓에 깊이 잠들어 몰랐으니까.”
    “아…….”
    역시나……. 몽유병 때문이구나. 태건이 잠들어 있는 저를 업어다 그의 방에 내려놓았을 리는 만무했다. 송하는 금세 시무룩해져 고개를 떨구었다. 차마 그의 눈을 바라볼 수가 없었다.

    “죄송해요. 제가…….”

    “몽유병 같은 게 생긴 겁니까?”

    “네? 아, 네……. 그런 것 같아요. 죄송해요.”
    재차 사과했다. 태건은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송하에게 길을 터 주었다.

    “죄송할 거 없어요. 송하 씨가 내게 미안해할 일은 하지 않았으니까.”

    “아니에요. 밤늦게 함부로 방을 찾아 들어간 것도 그렇고, 침대…….”

    “찾아 들어온 거 아니잖아요.”
    송하는 태건의 말에 흠칫 놀랐다. 저도 모르게 고개를 들어 그를 올려다보았다. 차분한 눈동자가 그녀의 민망한 눈동자 위로 내려앉았다.

    “찾아 들어왔다는 건 알고 한 행동인데, 그렇지 않잖아요. 그리고 송하 씨가 내 침대에서 잔 건 맞지만, 내가 자각하지 못할 만큼 푹 잤으니 불편을 준 것도 아니고.”

    “…….”
    대답할 말이 없었다. 태건이 애써 제 허물을 덮어 주려는 걸 알기에 잠자코 있었다. 그래야 할 것 같았다.

    “…….”

    “…….”
    둘 사이에 침묵이 흘렀다. 어색하긴 하지만 불편하지 않은 시간이 곱게 흘렀다. 안으로 들어가려던 태건도, 밖으로 나오려던 송하도 목적을 잃고 그저 서 있다. 말을 꺼내는 사람은 없었지만 서로의 눈빛이 전하는 이야기에, 그들은 귀 기울였다.
    눈동자에 서린 이야기, 눈빛에 어린 마음.
    보고만 있을 뿐인데도 지겹지 않은 그 시간.
    그때 은목이의 칭얼거림이 방문 틈으로 삐져나왔다. 칭얼거림이 울음으로 바뀐 건 순식간이다. 송하는 깜짝 놀라 정신을 차렸다.

    “어서 출근 준비하세요. 전 은목이한테 가 볼게요.”
    화르르, 얼굴이 붉어진 송하는 황급히 방으로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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