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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디에 실기스 약간
01. Get The Party Started
02. 18 Wheeler
03. M!ssundaztood
04. Dear Diary
05. Eventually
06. Numb
07. Just Like A Pill
08. Family Portrait
09. Misery (w/Steven Tyler)
10. Respect (feat. Scratch)
11. Don't Let Me Get Me
12. Gone To California
13. Lonely Girl (w/Linda Perry)
14. My Vietnam
15. Catch-22
음반정보
그녀의 변신은 무죄, '탈 R&B / 팝 디바' 선언한 P!NK의 '색깔 있는' 두 번째 앨범 [MISSUNDAZTOOD]
데뷔 앨범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신인이 두 번째 앨범을 발표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관심집중, 화제만발이 될 것이다. 핑크 역시 마찬가지. 2000년 데뷔 당시 앨범 [CAN'T TAKE ME HOME]이 미국에서만 더블 플래티넘이라는 기록을 남겼으며 전세계적으로도 플래티넘, 혹은 골드를 기록하는 등 뉴 밀레니엄 세대의 R&B/팝 디바로 급부상 했었다. 그리고 2001년 대망의 두 번째 앨범이 발표되었으니 한번 더 눈길이 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 듯. 이름만큼이나 강렬한 핑크색 헤어스타일로 자신의 이미지 메이킹에도 확실하게 성공했던 그녀가 이번에는 '변신'이라는 새로운 아이템을 선택했다. (팝적인 감각이 가미되었지만) R&B적인 느낌이 물씬 묻어났던 지난 앨범과 달리 팝, 록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달라진 음악만큼이나 새로운 감각으로 돌아온 것이다. 실제로 그녀의 헤어스타일은 예전처럼 강렬한 빛깔이 아닌, 은은한 느낌의 핑크색으로 바뀌었는데, 첫 싱글 'Get The Party Started', 앨범 [MISSUNDAZTOOD] 모두 빌보드 차트 10위권 안에 진입하면서 두 번째 출발선을 호기롭게 출발했다.
YOUNG WOMAN, PINK
스물 두 살, 본명은 알레시아 무어(Alecia Moore). 핑크는 그녀의 닉네임이다. 어렸을 때부터 핑크 빛 볼에 당황하거나 창피해지면 유난히 볼이 발그레해져 (쿠엔틴 티란티노 감독의 '저수지의 개들'에 등장하는) 'Mr. Pink'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이다. 평소 엷은 블루 머리 색 레게 머리였던 그녀는 문득 자신의 별명과 같은 색깔을 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핑크색으로 머리 색깔을 바꾸었다. 그녀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핑크색 헤어스타일을 생각하게 되었으니 결과적으로 자신의 이미지 메이킹에도 성공하게 된 셈이다. 그 외 그녀에게 한번 더 눈길이 가는 건 싱어 송라이터라는 타이틀 때문이다. 단순하게 입만 벙긋거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견이 반영된 곡들을 만들어 내고 부르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였을까. 비교적 이른 나이였던 열 네 살 때 자신의 첫 작품(자작곡)을 완성해 냈다. 또한 어렸을 적부터 '밥 먹듯' 음악을 접했던 그녀는 흑인 교회에서 가스펠을 불렀고 두 개의 펑크 밴드에서 리드 싱어로도 활동하면서 음악적 기반을 다졌다.
10대 초반에는 필라델피아에 있는 '클럽 피버(Club Fever)'라는 클럽에 다니며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확인하곤 했는데, 그곳 DJ의 지원 아래 금요일 밤마다 마이크를 잡을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되었다. 5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무대에서 노래를 하는 순간만큼은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가진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고.
여하튼 그녀는 그곳에서 뜻하지 않는 행운도 안게 된다. 새롭게 결성하게 될 R&B 그룹 '베이직 인스팅트(Basic Instinct)의 싱어를 찾기 위해 클럽에 들른 MCA 대표의 눈에 띈 것이다.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그 그룹은 오래지 않아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채 사라졌다.그렇다고 그녀가 자신의 꿈을 버렸을까? 천만의 말씀. 이후 그녀는 또 다른 R&B 그룹 '초이스(Choice)'라는 팀의 여성 리더로 참여했고 데모 테이프를 제작하는 등 적극적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해 갔다. 그 결과 (자신의 보금자리가 된) R&B/힙합 전문 레이블로 자리 잡은 LaFace와 계약하게 된다. 그 그룹 역시 그녀와 인연이 없었던지 두 명의 멤버가 각자 다른 길을 가겠노라고 선언했고 그녀는 어쩔 수 없이 혼자 남게 되었다. 그래도 전화위복이라 했던가. 능력을 인정 받은 그녀는 솔로 활동을 하게 되었고 엘에이 리드(L.A. Reid)와 베이비 페이스 주도 아래 R&B/팝으로 '무장된' 데뷔 앨범 [CAN'T TAKE ME HOME]을 완성하게 된다. 앨범보다 앞서 발표된 첫 싱글 'There You Go'는 빌보드 Top 10에 진입하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했고 이후 'Most Girls', 'You Make Me Sick' 역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그리하여 그 해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 '최고의 신인(Best New Artist)'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핑크는 말 그대로 주목 받는 신인이 되었다. 그 뿐만이 아니다. 몇 옥타브를 넘나드는 (디바 성향의) 보컬 실력과 곡 작업에 직접 참여했다는 점에서 좀 더 높은 점수를 받았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트 넘버원, 수상의 영광을 얻지 못했던 그녀가 얼마 전 영화 '물랑루즈(Moulin Rouge)'에 삽입된 라벨르(LaBelle)의 리메이크곡 'Lady Marmalade'를 부르면서 그 두 가지를 동시에 이루었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릴 킴, 마야 등과 함께 이름이 오르기는 했지만 빌보드 싱글 차트 넘버원을 기록한 것은 물론이고 MTV 어워드 'Video of Year'와 'Best Video a Film' 두 개 부문에서 수상한 것이다.
2ND ALBUM, MISSUNDAZTOOD
그리고 지금 두 번째 앨범, '오해 된'이라는 의미의 [MISSUNDAZTOOD]를 발표했다. 우선 이번 앨범은 그녀 자신도 '확실하게 달라졌다'고 말할 정도로 변화했다. 데뷔 앨범이 'TLC 스타일의 음악이다'라는 평가를 받았을 만큼 다분히 R&B적었던 것에 비해 팝/록 앨범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물론 R&B에 그루브한 댄스 사운드도 청자의 귀를 자극한다. 이 시점에서 '핑크가, 왜 갑자기?'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 하지만 그녀가 어렸을 적부터 들어왔던 음악(뮤지션) 목록을 보면 이번 앨범이 '하루아침에 뚝딱'하고 완성된 것이 아니라 그 동안 들어왔던 음악 색깔을 고스란히 표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재니스 조플린을 비롯해 지미 헨드릭스, 빌리 조엘, 건즈 앤 로지즈, 그린 데이, 2PAC 등 록, 팝, 힙합 등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자양분으로 섭취해 왔던 것이다.
프로듀서 역시 전작에 참여했던 이름을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대신 TLC, 마돈나 앨범에 참여했던 달라스 오스틴(Dallas Austin), 우리에겐 'What's Up'으로 익숙한 포 넌 블론즈(4 Non Blonds)의 프론트 우먼 린다 페리(Linda Perry), 필라델피아 시절부터 음악적 공유를 해왔던 친구이자 루츠(The Roots)와 닥터 드레(Dr. Dre)와 함께 작업한 경력이 있는 스캇 스토치(Scott Storch) 등이 눈에 띈다. 물론 데뷔 앨범에 이어 핑크는 작곡뿐 아니라 프로듀서, 심지어 제작에도 참여하는 등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녀의 적극성은 린다 페리를 프로듀서로 섭외하는 과정에서도 나타났다. 자신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전화 번호부 목록에서 린다 페리의 이름을 발견하는 순간 10대 시절부터 동경해 왔던 포 넌 블론즈의 사운드를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새벽 3시경 자신의 음악 이야기를 비롯해 린다 페리의 음악에 빠져들게 된 사연까지 무려 15분에 걸친 긴 메시지를 남겼다고 한다. 그 결과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고 이후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 한 달 만에 15곡을 완성해 냈다. 그 중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은 첫 번째 싱글, 'Get The Party Started'를 비롯해 'Missundaztood', 몇 분만에 완성해 냈다는 'Eventually', 'Lonely Girl' 등 총 8곡. 이번 앨범에 총 14곡이 수록되었으니까 이번 앨범에 절반 이상을 참여한 셈이다. 또한 'Lonely Girl' 피처링에 참여해 린다 페리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즐거움을 제공해 주었다. 'Get The Party Started'는 펑키한 댄스 넘버로 지금 당장 댄스 플로어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
지난 앨범도 마찬가지였지만 이번 앨범 역시 그녀의 인생을 반영했다. 단순하게 '러브 송'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 인생에서 경험한 아픔, 기쁨들을 가사로 전달하고 싶었다고 한다. 특히 'Dear Diary', 'Family Portrait'와 'My Vietnam'은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을 노래한 곡이라 밝혔는데, 'Family Portrait' 같은 경우 '부모님들의 이혼, 그에 따른 아픔과 그 상처를 극복하면서 얻었던 경험' 등을 가사로 옮겼다. 이 곡을 듣고 그녀의 어머니는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는데, 이 곡을 통해 그녀는 '고통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 외 'My Vietnam'은 베트남에서 수의사 생활을 했던 아버지와 함께 그곳에서 경험했던 것(집 없는 사람들의 고통, 전쟁의 참혹성 등)을 바탕으로 뉴욕 9.11 사태에서 느꼈던 것들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실제로 이 곡 말미에는 미국 국가인 'The Star-Spangled Banner'가 샘플링 되어 엄숙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 외 이번 앨범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곡으로 뽑을 수 있는 건 에어로스미스의 스티븐 타일러(Steven Tyler)가 함께 듀엣을 한 'Misery'. 두 사람의 목소리가 조화를 이룬 이 곡은 록발라드인데 그녀 스스로 재니스 조플린 발라드 스타일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본 조비의 리치 삼보라(Richie Sambora)가 기타 세션으로 참여해 한번 더 귀를 기울이게 하는 곡이다.
'I do What I'm Told I Can't Do ; It's Challenge. I'm a Big Dreamer.' 이렇듯 핑크는 한 자리에 머물기를 거부하며 끊임없이 도전한다. 또한 자신을 몽상가라고 표현하는데... 그녀의 이번 앨범은 한마디로 놀랍다. 뮤지션으로서 새로운 변신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고 모든 변화가 반드시 성공적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과감하게 '성공적인 변화'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이 앨범을 듣고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그녀만의 세계에 빠지게 될 것이다.
글 / 김미주(월간 GMV)
자료제공 / BMG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