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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날아 들어온 새 한 마리도 다시는 내보내지 않는 장막의 나라 탐진국으로 흘러들어 온 파란 눈의 라이언.
볼 수만 있을 뿐 나설 수는 없는 세상을 동경하기만 하던 엄지공주 연지.
필연이 끌어당겨 만난 두 사람이 청실홍실을 엮어 인생이라는 비단 위에 한 폭의 수를 놓아 펼쳐 나갑니다.
1. 필연
2. 조우
3. 애흔
4. 연심
5. 교란
6. 갈구
7. 탈출
최은경
출간작으로는 <내겐 너무 힘든 그녀> <무휘의 비> <다정다감> <현주효영> <삼라곡국 이야기> <포춘 쿠키> 등이 있다.
교란 (219 P)
"왜 우는 것이냐?"
"헉!"
"놀라지 마라."
라이언은 연지가 놀라 뒤로 물러서자 제가 더 놀라 다급하게 외쳤다. 연지는 바위틈에서 불쑥 나타난 사람에게 기겁을 하다가 그가 저를 구한 하늘의 사자라는 것을 알고 떨어지지 않는 입을 벌렸다.
"나리?"
그가 고개를 끄덕이자 연지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흐트러진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안부 인사를 올렸다.
"그간 평안하셨는지요."
"새신부가 어이 이 깊은 밤에 서러움을 토해 내고 있느냐?"
"'아..."
연지는 다정한 사자의 말에 곪아가는 마음을 찔려 또 눈에 말간 눈물이 가득 차올라 고개를 떨궜다. 굵은 눈물방울이 손등이며 저고리 고름에 비처럼 내렸다.
"저는...저는 나리의 은혜를 입을 자격이 없사옵니다. 고약한 마음으로 가득 찬 역한 냄새가 진동하는 저는..."
어깨가 들썩이며 울음 속에 저의 극안한 마음 때문에 괴로운 심사를 털어놓는 연지는 손등으로 눈물을 닦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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