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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40여페이지정도의 연필밑줄 있고 20여페이지 정도의 모서리 접힘 흔적 외엔 새책수준 / 양장본 | 372쪽 | 188*128mm (B6) | ISBN(13) : 9788927802624 / ISBN(10자리) : 8927802624
오에 겐자부로가 자신의 소설적 후계자로 지목했던 호시노 도모유키의 장편소설. 암묵적으로 천황 서사가 불가능한 일본에서 '천황이 없는 세계'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불경(不敬) 문학의 파격적인 사례로 기록된 작품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넓은 의미에서 일본의 천황 문제가 아니라, 근대 이후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무엇을 통해 확증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진지하고 심도 있는 질문을 담고 있다.
살인과 테러, 동반자살, 칩거와 폐색으로 빠져드는 현시대 방황하는 영혼들에 바치는 우화이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자기 자신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라는 문학적인, 너무나 문학적인 질문에 대한 진지한 모색이다.
소설은 오카미(천황(天皇)을 일컫는 근대 이전의 호칭)의 갑작스러운 죽음에서 시작된다. 오카미가 죽자 세상 사람들은 말수가 줄어들고 기력을 잃고 방황하기 시작한다. 직장이나 학교에 나가지 않고 집 안에 틀어박혀 꼼짝도 하지 못한다. 아예 넋을 놓아버리고 '귀신에 홀려 행방불명'이 되는 사람들이 속출한다.
주인공 이노우에는 오카미의 장례식 날 '세계의 본질'을 목격한다. 이 세계는 이미 죽어 있다는 사실을, 삶이란 무의미하게 반복된다는 사실을, 우리라는 실체는 허망한 환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하여 그는 진정한 삶을 손에 넣기 위해 유서를 남기고 친구와 동반자살을 결행한다. 그의 유서는 사람들에게 퍼져나가 사회 전체에 '무차별 동반자살'이 횡행하게 되는데…
작가의 말
1부 고요의 바다
2부 동반자살 시대
3부 승천고개
작품해설 외로운 영혼의 구원 / 박유하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