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가 온통 화제다. 스크린의 감동은 호메로스의 원전을 향한 흥미로까지 옮겨붙고 있다. 그리스 신화가 이렇게 뜨거웠던 적이 있었던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24권 분량의 방대한 원전을 재구성하여 탄생시킨 현대의 대서사시. 3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이 짧게 느껴질 만큼 흡인력 있는 전개가 돋보이지만, 실제 최초 편집본은 3시간이 훌쩍 넘는 양이었으나 아이맥스 필름 상영의 한계 때문에 현재의 최종본으로 대폭 줄여졌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기에 장면과 대사를 여운을 두고 음미하고 싶은 이들에게 각본집이 빛을 발한다. 놀란 감독의 의도와 구상이 선명하게 담긴 텍스트이기 때문이다. 각본을 바탕으로 장면과 대사를 찬찬히 짚어가며 인물의 선택과 사건의 맥락을 살펴볼 수 있고, 빠른 전개 속에서 지나쳤던 세부적인 표현과 장면의 의미도 다시 발견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오디세이 각본집>은 스크린과 상영시간이라는 물리적 한계를 벗어난 '무삭제 감독판'이라 할 수 있다. 영화의 감동을 안고 끝없는 망망대해와 신화의 세계 속으로 다시 한번 떠나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