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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는 젊은작가상이다. 데뷔 십 년 이하 작가들의 중단편소설을 대상으로 심사 하는 젊은작가상이 2023년의 얼굴들을 호명한다. 이미상, 김멜라, 성혜령, 이서수, 정선임, 함윤이, 현호정. <이중 작가 초롱>이라는 첫 소설집을 2022년에 출간한 이미상이 2019년의 수상에 이어 이번에는 대상을 수상했다. 수상작 제목은 <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험>으로(꼭 소리내어 이 제목의 '미음'을 읽어보시기를 추천한다.) "어느 집이나 그러하듯 목경의 집안에도 사고뭉치가 두 명 있었고 그중 한 명이 고모(다른 한 명은 무경)였다."(15쪽) '사고뭉치'가 되기를 선택한 고모와 언니 무경과 함께 떠난 무경의 모험을 한 축으로, '결정적 순간'이 없는 소설을 쓰려 하는 소설가의 야심을 다른 한 축으로 이야기를 엮는다. 선택하지 않기를 선택한 선택되지 않은 사람들의 '기세'가 그야말로 2023년적인 소설이다.
2023년이 쇠락의 초입일지, 재생의 도입일지 각자의 의견은 다르겠지만 지금 여기 우리가 머무르고 있는 자리가 좁고 가파르다는 점은 대체로 동의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켜켜이 쌓인 삶의 질곡들, 과거의 크고 작은 수치심, 양극성 심리, 수면장애와 토막잠, 바닥난 의지력, 요동친 인간관계'(67쪽) 등으로 묘사되는 김멜라의 인물은 죽어서도 죽음의 이유를 찾지 못해 쉬지를 못한다. 연필 샌드위치를 먹는 환상을 지닌, 섭식장애를 앓는 현호정의 인물은 어떨까. '우리는 통증이 빛났다 사라지기를 바란다.'(300쪽)면서 자해적인 섭식 습관을 기록하는 이 사람은. 자는 것, 먹는 것 같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충족에도 고통스러워하는 이 인물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을 정도로 이미 고통은 도처에 있다. 선택되지 않은 사람들, 선택하지 않은 사람들, 그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서사화할 때 자기 구원이 시작될 수도 있지 않을까. "무경은 방에서 책만 읽었고 화장실에 갈 때도 자기 발을 보며 걸었다."(18쪽)라는 문장에서 우리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꼭 나 같은 이들에게 우리의 지금을 정확하게 기록한 젊은 작가의 봄을 쥐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