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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기업들의 조직 문화는 으레 칭송받기 마련이다. 자율적 근무 환경, 가족 같은 팀워크, 탁 트인 휴게실 등 창의성을 고취시키는 측면에서 특히 그렇다.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의 탄생을 목전에 둔 듯 많은 기업들이 그들의 조직 문화를 벤치마킹한다. 문제는 사람도, 조직 문화도 그대로인데 그 잘나가던 회사가 몰락하는 경우다. 룬샷, 즉 모두가 무시하던 '허무맹랑한 아이디어'를 성공으로 이끌었던 그들에게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일까? 그것은 애초부터 아이디어의 문제도, 조직 문화의 문제도 아니었던 것은 아닐까?
경영인이자 저명한 물리학자이기도 한 저자는 기업의 흥망성쇠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들을 기체가 액체로, 액체가 고체로 변하는 '상전이' 현상에 비유하여 설명한다. 문화도 혁신도 아닌 구조적 관점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는 것. 그에 따르면 조직이 커지고 안정될수록 룬샷을 퇴짜놓기 쉽다. 결국 기업의 성패는 많은 룬샷을 육성할 수 있는 구조에 달려 있으며, 기업가는 룬샷을 가꾸는 세심한 정원사가 되어야 함을 역설한다. 비즈니스에 '한 방' 같은 건 없다. 당신과 당신의 기업은 어디까지 위험을 감수할 자신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