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상태 : 밑줄 없는 깨끗한 책이나 표지 다음 장에 메모가 있습니다
# 책소개 : 책 속으로- 슬프다//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모두 폐허다//완전히 망가지면서/완전히 망가뜨려놓고 가는 것; 그 징표 없이는/ 진실로 사랑했다 말할 수 없는 건지/ 나에게 왔던 사람들,/ 어딘가 몇 군데는 부서진 채/ 모두 떠났다//내 가슴속엔 언제나 부우옇게 이동하는 사막신전;/ 바람의 기둥이 세운 내실에까지 모래가 몰려와 있고/ 뿌리째 굴러가고 있는 갈퀴나무, 그리고/ 말라가는 죽은 짐승 귀에 모래 서걱거린다/ 어떤 연애로도 어떤 광기로도/ 이 무시무시한 곳에까지 함께 들어오지는/ 못했다, 내 꿈틀거리는 사막이,/ 끝내 자아를 버리지 못하는 그 고열의/신상이 벌겋게 달아올라 신음했으므로/ 내 사랑의 자리는 모두 폐허가 되어 있다.//아무도 사랑해 본 적이 없다는 거;/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이 세상을 지나면서/ 내 뼈아픈 후회는 바로 그거다/ 그 누구를 위해 그 누구를/ 한번도 사랑하지 않았다는 거//<뼈아픈 후회>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