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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살고 있는 고양이 바스테트. 인간, 생쥐, 물고기를 비롯한 다른 종족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감정을 공유하고자 노력하지만 매번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던 어느 날 옆집에 사는 천재 샴고양이 피타고라스를 만나게 된 바스테트. 그에 따르면 인류는 테러와의 전쟁으로 자멸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바스테트도 점점 잦아지는 거리의 폭음과 집사의 눈물을 통해 인간 세계의 불안을 감지한다. 인류와 고양이의 역사를 배우며 두 고양이가 점차 가까워지는 사이, 테러가 빈발하던 파리는 결국 내전에 휘말린다. 사람들은 페스트가 창궐한 도시를 떠나고, 고양이들은 불로뉴 숲에 집결해 쥐떼로부터 도시를 탈환하기 위한 군대를 창설한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로 불리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소설이다. 고양이의 1인칭 시점에서 쓰인 작품으로, 프랑스에서는 <잠>보다 높은 인기를 누렸다. 원제 ‘Demain les chats’는 '내일은 고양이'라는 뜻으로, 미래는 고양이에게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여성을 화자로 내세워 책 전체에서 남성 중심의 세계관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과학과 철학, 역사 에피소드들을 유머러스하게 버무리는 특유의 솜씨도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