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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전 이런 책이 나온다며 제목을 먼저 들었을 때, 나는 한국인의 하버드 생활을 그린 책으로 알고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 수학을 '수학(修學, study)'으로 이해했던 것. 저자의 하버드 경험담도 들을 수 있으니 완전히 틀렸던 것은 아니지만, 책의 상당 부분이 '수학(數學, mathmatics)' 이야기로 채워져 있음을 알았을 때, 그 '재밌겠다'는 생각은 사라졌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에게 수학은 그런 이미지일 것이다. 그것은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우리가 수학에 재미를 잃고, 결과적으로 점수를 잃고, 수학이 인생에 아무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보스턴에서 입시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역설적으로 그 입시 수학에서 벗어나야 함을 강조한다. 정확히 말하면 '한국식' 입시 수학이겠다. 우리는 '등호(=) 왼쪽의 계산 결과는 오른쪽이다', '숫자가 등호를 넘으면 부호가 바뀐다'와 같이 수학을 외워왔다. 등호의 의미도 모른 채 말이다. '왜'를 물으려 하지 않았고 물을 시간도 없었다. 저자는 하버드에서 수학을 배우며 그것을 더욱 절감했다. 물론 미국식 교육이 무조건 옳다는 주장은 아닐 터다. 하지만 저자의 수많은 제자들이 수학에 흥미를 갖게 되고 아이비리그에 입성하기까지 했다니, 우리는 그의 수학 공부법에 주목할 수밖에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