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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평론가 고미숙이 새로운 고전 읽기로 돌아왔다. 이름하여 로드클래식. 로드는 길이고 클래식은 고전이니 길-고전이라 할 텐데, 길을 은유적으로 생각하면 대부분 고전은 로드클래식이라 부를 수도 있겠다. 그 가운데서도 여행을 하면서 삶을 탐구한 고전을 특별히 로드클래식이라 이름 붙이고, 그 길 위에서 앞선 이들이 걸어간 길, 걷다가 잃었다가 다시 찾은 길, 아직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을 찾아보자는 제안이다.
고미숙이 로드클래식 1차분으로 꼽은 여섯 작품은 <열하일기>, <서유기>, <돈키호테>, <허클베리 핀의 모험>, <그리스인 조르바>, <걸리버 여행기>다. 고미숙은 이들 로드클래식이 통상적인 기승전결이 아니라 인물과 사건이 들쭉날쭉 제멋대로라고 말하며, 이런 고전을 읽기 위해 새로운 몸과 생각이 필요했다고 고백한다. 우연히 원고를 쓰는 기간에 일본, 중국, 미국을 다녀오기도 했으니, 그의 표현을 빌리면 이번 접속 역시 운명이었을 게다. 길 또한 늘 우연이자 필연이다. 왜냐고? 길은 반드시 또 다른 길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사건과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 필연의 법칙을 따라 길 위의 길, 로드클래식으로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