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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엮은 제프 다이어가 서문에서 잘 밝히고 있듯이 존 버거는 사진 비평에 있어 여러 이론가와 비평가들의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그가 독립적인 비평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 역시 맞는 말이다. 존 버거는 유행에 휩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미지와 맥락을 해체해 분리시키는 작업이 사진 비평계의 최대 관심사였던 시절에 존 버거 역시 사진(과 이미지)에 대한 글을 많이 썼지만, 그는 평단의 흐름과는 다른 물꼬를 텄다. 존 버거에게 사진은 여전히 세계의 의미를 내재한 표현 수단이다. 사진 비평에 이름을 남긴 사람 가운데 이토록 세계를 신뢰 또는 긍정하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도래할 승리'를 마음에 품은 마르크스주의자 특유의 긍정성 때문일까. 약간은 그럴 것이다. 아니면 서사로 세계를 재구축하는 소설가이기 때문일까. 그 점도 약간은 영향이 있을지 모른다. 아니면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겠다. 존 버거는 그 약간들로 모인 총합이라고. 거기서 그의 독보적인 개성이 나온다고 말이다. 한두 가지의 캐릭터를 흉내내는 것만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르네상스 맨의 기품 같은 것이다.
제프 다이어는 <사진의 이해>를 엮으면서 '존 버거'와 '사진'이라는 두 가지 요점을 모두 놓치지 않고 있다. 책을 여는 글은 체 게바라의 죽음을 담은 사진에 대한 이야기인데, 이 글은 사진 자체에 대한 시선보다는 존 버거가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에 더욱 치중한다. 제프 다이어는 존 버거라는 인간을 먼저 제시해서 큰 윤곽을 그린다. 이어지는 글은 소위 '타인의 고통'에 대한 이야기로, 앞선 첫 글에서 제시된 사회적 주제가 사진 특유의 표현 방식에 대한 고찰과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다. 그 뒤에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르네상스 맨'이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는 사진의 각기 다른 가능성들이다. 존 버거는 자신이 가진 장점을 사진에게도 고스란히 덧씌운 셈이다. 다양한, 서로 다른 '약간'들로 모인 총합. 그래서 규정짓기 어려운 매력을 지닌 가능성(들)의 연합. 다른 누구도 사진이라는 개념을 이렇게 (프루스트적으로) 아름답게 포착하지는 못했다. <사진의 이해>는 독보적으로 빛나는 비평-에세이의 기념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