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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아라의 소설
2022년 소설/시/희곡 분야 5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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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랑 다이제스트"
    "좋아하는 마음으로, 좋아해서 조바심 나는 마음으로 기다렸었다." (205쪽) 소설 속 '현정'처럼 정세랑의 신작을 기다렸을 독자를 위해 이 책이 도착했다. 정세랑을 구성하는 요소들, 이를테면 친절함과 신랄함 같은 것들이 조각조각 모인 퍼즐 같은 책. 200조각의 퍼즐을 하나하나 맞추면 그림처럼 한 사람의 얼굴이 떠오른다. 캔와인을 마시고, 좋은 우산을 사 작은 사치를 하고, 카페인을 줄이기 위해 하루 한 잔만 마실 수 있는 커피를 소중히 여기는 이 시대의 얼굴. 작가가 스스로 '가장 과감한 주인공에게 자주 붙이는 이름'(15쪽)인 '아라'라는 이름을 달고. 그 아라들은 이를테면 이런 조각들을 지니고 있다.

    아라의 고향 : 아라는 올림픽을 앞둔 H시에서 겨울엔 스키장 아르바이트를 한다.
    아라의 경험 : 소설가인 아라는 더 이상 연애소설을 믿지 않는다. "세상이 드물게 나쁜 사람들과 평이하게 좋은 사람들로 차 있다고 믿던 시절"이 지나갔기 때문이다.
    아라의 친구 : 아라의 친구들은 코드 파인딩 클럽을 함께한다. "완전히 회복할 수 없음을 인정한 후에도 계속하는 것"(130쪽)이 그들의 지금이다.
    아라의 세대 : 그들은 "아름다운 것과 추한 것, 옳은 것과 옳지 않은 것에 대한 기준은 높고 자본은 없는"(180쪽) 세대이다.

    이 소설집에 실린 마지막 소설 <현정>은 알라딘의 청탁으로 공개되었다. 주인공 현정은 합정의 지하 서점에서 지진을 만나 고립된 상황에서 열일곱 권의 소설을 읽었다. 무너진 세상에서 로알드 달의 소설을 읽으며 현정은 생각한다 "그의 책은 친절한 사람을 얼마나 많이 만들었을까?"(207쪽) 내겐 많은 것이 붕괴된 2022년이었다. 붕괴된 서점에서 소설을 읽는 현정을 생각하며, 정세랑의 친절 한 조각을 손에 쥐고, 나 역시 아라와 동시대를 지나간다.
    - 소설 MD 김효선 (2022.08.26)
    출판사 제공 카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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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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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양장본
    • 216쪽
    • 128*188mm (B6)
    • 24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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