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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말씀 역자서문
제 1장 지난 10년 제 2장 경쟁자들 제 3장 변화하는 세계 제 4장 공공 서비스 제 5장 평등 제 6장 생활양식 바꾸기 제 7장 다문화주의 제 8장 섬나라 의식 떨쳐버리기 제 9장 진보적 합의 제 10장 미래와의 계약
이 책의 집필 목적은 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고든 브라운 수상 취임에 즈음하여 노동당 집권 10년의 공과(功過)를 평가하고 앞으로 노동당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다. 공공 서비스 분야를 위시한 국내정치의 여러 분야와 외교정책 분야까지 평가하고 또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데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중도좌파로서 노동당의 이념적 지향과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 기존 정책의 고쳐야 할 점과 보완해야 할 점들을 날카롭게 지적 또는 제시하고 있다.
현재 영국 노동당은 당의 역사상 매우 중요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창당 이래 처음으로 3기 연속 집권을 하고 있고 이제 4기 집권에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당수와 수상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지도자가 등장하였다는 사실 자체가 활력을 줄 수도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당의 이념적 입장과 정책 전망을 철저히 재정립하지 못한다면 4기 집권은 어려울지 모른다. 당의 이념과 정책 전망을 어떻게 재정립할 것인가? 『제3의 길』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영국 노동당의 ‘철학사령관’이라 할 앤소니 기든스 교수는 당의 3기 연속 집권을 가능케 해 주었던 핵심적인 정책들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노동당의 정책 중에 성공하지 못한 정책과 새로운 문제가 불거진 정책은 근본적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동당 4기 집권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개혁을 표방하고 있는 보수당이 아니라 정치 일반에 대한 대중의 염증(厭症)이라 보고 있다. 저자는 노동당이 4기 집권에 성공하려면 대다수 유권자들이 동의할 수 있는 이상을 내걸고 그것에 도달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들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가 말하는 이상이란 경제적 번영과 사회적 정의를 조화시키면서 양자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저자는 소위 “미래와의 계약”이라는 이름으로 16개 항을 제시하고 있다. 영국의 상황과 우리나라의 상황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다르다. 그러나 경제적 번영과 사회정의는 거의 보편적인 가치라 할 수 있다. 달리 말하면 이 양자를 동시에 실현한다는 것은 비단 영국 사람들만의 이상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상인지도 모른다. 문제가 되는 것은 어떻게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것인가 하는 문제 즉 실현방법의 문제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3기에 걸친 영국 노동당의 경험과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담은 이 책은 이 땅의 진보를 바라는 모든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교훈과 시사를 줄 것이며 경우에 따라 반면교사 구실도 할 수 있을 것이다.